[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알레르기가 생길 확률이 자연분만으로 낳은 아이보다 다섯 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디트로이트 헨리 포드 병원의 크리스틴 콜 존슨 박사팀은 1258명의 아기를 대상으로 이들이 갓 태어났을 때, 한 달 뒤, 6개월 뒤, 1년 뒤, 2년 뒤를 각각 조사했다.
또한 ▲ 아기들의 탯줄 ▲ 대변 ▲ 부모의 혈액 ▲ 모유 ▲ 가정 내 분진 정도 ▲ 가정의 알레르기 또는 천식 병력 ▲ 애완동물 유무 ▲ 담배연기 노출 정도 ▲ 아기의 질병 유무 ▲ 약물 투약 여부 ▲ 임신 양상 등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제왕절개로 출생한 아이들은 집먼지 진드기의 배설물이나 애완동물이 떨어뜨린 비듬 등 집안 알레르기 유발 유인에 반응하는 확률이 자연분만 출생아들보다 약 다섯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장은 유럽의 유행성 질환 관련 연구에서 시작된 ‘위생가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위생가설이란 아이가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 적정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접하지 못하면 면역체계의 대응능력이 약해져 알레르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존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위생 가설을 한층 더 진전시키는 것”이라며 “자연분만 과정에서 아기가 엄마의 산도를 통과하면서 산도 내 박테리아에 노출되는 것이 면역 체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 알레르기 천식면역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