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았다'' 양용은, PGA 메이저대회 우승 쾌거

  • 등록 2009-08-17 오전 8:45:24

    수정 2009-08-17 오전 8:45:24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한국의 양용은(37)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미국프로골프(PGA)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품에 안았다.

양용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내셔널골프장(파72.7642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 역사상 한국 선수는 물론 동양인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더욱 기쁨이 남달랐다.

양용은은 전날 3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줄이며 공동 9위에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통산 71승이자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우즈가 단독선두로 버텨 우승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양용은은 우즈에게 2타차고 뒤진 상황에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양용은은 14번홀에서 극적인 이글로 역전을 이룬 뒤 18번홀에서는 버디를 성공시켜 메이저대회 첫 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양용은은 2006년 11월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우즈를 제치면서 확실한 '호랑이 사냥꾼'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우즈는 이날 3언더파로 부진하면서 양용은이 추격할 여유를 주고 말았다. 우즈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에 있다가 역전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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