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0.53%로 3개월 전인 지난 3월 말(0.5%)보다 0.03%포인트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21년 6월(0.54%) 이후 3년만의 최고치다. 부실채권비율은 2022년 9월 최저점(0.38%)을 기록한 뒤 상승 추세다.
상대적으로 상환 여력이 떨어지는 중소법인,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6월 말 기준 대기업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3월 말보다 0.04%포인트 떨어졌지만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는 각각 0.11%포인트, 0.0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8%로 동일했고, 일반 신용대출 등은 0.01%포인트 늘었다. 신용카드 대출 부실채권비율은 1.6%로 0.01%포인트 줄었으나 1년 전(1.27%)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상태다.
6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1000억원으로 부실채권 상·매각 확대 등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부실채권 증가로 3월 말보다 15.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은 코로나 이전(2019년 말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