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피 고공 행진하는데…‘네카오’는 비실비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2일~3월 27일) 네이버는 16.79% 하락했다. 카카오는 5.35%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3.19%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소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고금리 영향으로 플랫폼 산업의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미래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통상 금리가 오르면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간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광고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실적도 덩달아 위축된 영향도 있다.
소액 주주들도 네이버와 카카오에 손을 털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소액주주는 95만 4157명으로 전년(105만1608명) 대비 9만7451명 줄어들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소액주주 수는 185만9274명으로 전년인 206만 6544명 대비 20만 7270명 급감했다.
“알리·테무 성장 오히려 기회…광고 시장 성장”
다만, 여러 악재 속에도 증권가에서는 네이버 카카오가 바닥을 찍고 올해 반등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올해 안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중국 플랫폼 기업의 고성장이 국내 네이버와 카카오의 커머스 부문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오히려 광고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남 연구원은 “커머스 사업에는 위협이지만 광고 사업에는 기회일 수 있다. 본격적으로 중국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광고비 집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의 경우도 대부분 중국 플랫폼들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국내 서비스 전개에 따른 카카오 거래형 매출 타격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카오의 매출액은 2조1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은 1551억원으로 같은 기간 118.0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역시 2조5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3% 늘고, 영업이익도 3853억원으로 전년보다 16.57%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각 사업 부문에 자리를 잡으며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AI 측면에서는 기업 간 거래(B2B) 세분화된 모델에서 사업 성과가 빠르게 도출될 전망이고, 특히 카카오헬스케어는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국내 서비스를 넘어 일본 진출까지 앞두고 있어 신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경쟁사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커머스 부문의 단기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AI 기술 및 크리에이터 생태계 연계로 차별화가 가능한 만큼 장기 성장성은 유지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