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구장 품은 신세계, 롯데와 장외전…테마파크vs쇼핑타운

이마트, 인천SK행복드림구장 새 주인
1㎞ 근처에 롯데百·롯데마트 있어
쇼핑·나들이객 잡기 위한 경쟁 치열할 것
전문가 “양사 경쟁, 인천시 경제 활력소”
  • 등록 2021-02-05 오전 12:10:00

    수정 2021-02-05 오전 12:1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비룡(와이번)을 타고 인천SK행복드림구장(옛 인천 문학구장)에 자리를 틀게 된 이마트(139480)가 인천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인천터미널 지구를 두고 ‘맞수’ 롯데와 경쟁하게 됐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사진=롯데쇼핑)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근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도 매입해 쇼핑몰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부지는 5만8000㎡(1만7545평)에 달해 해당 부지 공사가 완료되면 거대한 규모의 롯데 쇼핑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문제는 롯데 쇼핑타운과 직선거리 1㎞ 지점에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위치했단 점이다. 이마트는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구장을 스포츠와 쇼핑을 결합한 테마파크로 꾸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는 구장에 노브랜드 버거를 비롯해 신세계그룹 계열의 외식 사업 부문과 쇼핑 채널을 입점시켜 사업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선 야구를 음식, 주류를 섭취하면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가 열리는 날 구장에서 반경 1km 내 분식·치킨집, 편의점 매출이 평소보다 증가한다. 야구는 팬들의 충성도가 높아 구단 관련 상품 매출도 축구나 배구 등 여타 스포츠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야구 주요 팬층인 20~40대를 구장으로 끌어들이면 다방면에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단 계산이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사진=SK와이번스)
이마트가 추구하는 스포츠 테마파크는 롯데가 추진 중인 종합 쇼핑타운의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공산이 크다. 최근 오프라인 쇼핑 채널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단순한 구매보다도 장소가 선사하는 체험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쇼핑이란 목적에선 롯데 쇼핑타운이 앞서겠지만,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콘텐츠적인 측면에선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 쇼핑타운과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인접한 인천 지하선 1호선 인천터미널역 인근은 인천 내에서도 주요 상권으로 손꼽히는 곳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롯데백화점 전국 매장 중 매출 4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현재 롯데백화점이 위치한 장소는 과거 신세계그룹이 백화점을 운영했던 곳이다. 이런 이유로 경쟁의식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997년부터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영업을 시작했지만, 롯데가 2012년 9월 인천시로부터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면서 법적 분쟁이 벌어졌다. 대법원까지 간 소송전은 결국 롯데의 승리로 끝났고 2019년부터 해당 부지에선 롯데백화점이 운영 중이다.

다만 양사의 경쟁은 인천시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사가 인천 상권을 주도하기 위해 경쟁을 강화할수록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은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이미 인천은 롯데와 신세계의 격전장으로 변모했다. 롯데는 2019년 인천점과 부평점을 매각해 백화점은 인천터미널점 한 곳만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필두로 롯데 쇼핑타운을 강화하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는 롯데와의 소송전에서 패하면서 인천 지역에서 백화점 사업을 접었다. 다만 신세계그룹의 주요 쇼핑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종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인천 청라 지역에 건립 중이다. 지난해 착공한 ‘스타필드 청라’는 연면적이 50만4512㎡(약 15만2614평)에 달하는 등 규모 면에서 역대급이다. 호텔, 백화점, 쇼핑몰, 테마파크 등이 모두 입점할 예정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마트가 야구단을 인수하며 추진 중인 스포츠 복합쇼핑몰은 국내에서 그간 찾아보기 어려웠던 사업 모델로, 기존 사업자인 롯데와 맞붙었을 때 결과를 점치지 어렵다”면서 “다만 인천시는 그간 대표적인 상업지구가 없어 서울 등으로 소비가 이탈하는 측면이 있었는데, 양사의 경쟁은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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