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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조용석 기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거제도 개혁 논의의 중심에 서있다. 선거제 개편 여당안을 만들고 야당과의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지난 연말,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 폭로와 관련해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야당의 야심찬 폭로를 팩트폭격으로 무력화시키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의 정치 인생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정치부 기자로 1990년 당시 3당 합당에 반대하며 창당한 ‘꼬마 민주당’에 출입하며 노 전 대통령과 연을 맺은 김 의원은 정치인과 출입기자로 관계를 맺었다. 지난 2002년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부름을 받아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청와대에서 대변인과 국정홍보비서관 등으로 일을 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에 취임식날 들어가서 퇴임식날 나온 일명 ‘만기출소’를 했다. 만기출소한 사람은 7~8명 밖에 안 된다”며 “그때 노 전 대통령께 정치를 많이 배웠다”고 소회했다.
청와대 근무를 마친 김 의원은 2010년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밑에서 정무부지사로 2년간 일을 했다. 이것이 나중에 국회의원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김 의원은 “고향이 충남 논산이긴 한데 계속 서울에 살다가 30년 만에 (부지사로) 내려 갔는데 부지사한다고 하니까 여긴 이인제 밖에 없는데 새롭고 젊은 사람이 출마를 해보라고 권유를 많이 하시더라”며 “그래서 총선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해 이인제 후보와 붙어 한번 떨어졌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설욕해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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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이 지금은 5대 1인데 이를 2대 1로 조정하자고 하는 것이 바로 법안소위 활성화를 위한 장치”라며 “지역구 활동을 하지 않는 30%의 비례의원이 법안소위하자고 하면 명분상 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게 선거제 개혁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 사회의 다양한 민심과 민생을 대표하는 다양한 계층이 국회에 들어오기 위해서라도 비례대표는 확대해야 한다”며 “다만 비례확대와 동시에 공천개혁이 필수다. 당원과 선거인단의 민주적 선출에 의한 예비선거 법제와가 필수”라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물어봤다. 김 의원은 “지금 쓰고 있는 책 제목이 ‘함께 다스리는 나라’인데,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선 함께 다스리는 나라로 가야 한다. 사회적 대타협, 연정을 통한 협치의 제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GDP(국내총생산) 5만에서 10만달러에 있는 최상의 선진국 반열에 들어간 나라 중 협치가 고도화되지 않은 나라가 없다. 정치를 하는 이유, 특히 정치개혁·선거제 개혁을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다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이런 꿈을 꾸게 된 것은 노무현이란 앞선 주자가 못다이룬 꿈을 내가 이어받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내가 다 할 순 없겠지만 노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꿈을 꾸고 시도하다 보면 또 다른 사람이 이 꿈을 이어받아 달려가고 결국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