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의 별별☆스타트업]④'우리 동네 중고시장' 당근마켓

  • 등록 2017-03-11 오전 6:00:00

    수정 2017-03-11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 주 별별☆스타트업은 중고 물품을 번거로운 택배 절차 없이 근처 주민들에게 직접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당근마켓’을 소개한다.

흔히들 교체해야 하는 가구나 가전, 싫증난 옷, 잠깐 사용했던 스포츠용품들은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하다. 물려줄 사람이 없어 집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보행기, 유아서적과 금세 자란 아이에게 더 이상 맞지 않는 옷들도 마찬가지다.

방구석에 1년 넘게 묵혀 있던 테니스 채를 휴대폰으로 찍어 간략한 설명과 함께 당근마켓에 등록했다. 20분만에 ‘당근!’ 알람과 함께 채팅창에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다. 구매하고 싶다며 교환지역을 묻는 사용자와 간단한 문답을 주고받은 뒤 집 근처 역 앞에서 그날 저녁에 바로 만나 물건을 거래했다. 거래 후 상대방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빨라요”라며 매너 칭찬까지 등록해 줬다.

당근마켓 서비스 화면. (사진=당근마켓)
당근마켓은 동네 주민들과 중고 물품을 직거래할 수 있는 지역기반의 C2C(개인 간) 중고거래 서비스다. 김용현(39) 공동대표는 “간편한 동네인증으로 근거리에 위치한 이용자들과 도보로 편리하게 중고 물품을 거래할 수 있다”며 “직접 만나 거래해 별도의 택배 포장도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 서비스 가입 시 간편한 GPS 인증을 통해 동네를 인증한다. 내동네(GPS 인증동네), 근처동네(2-3㎞), 모든동네(5-7㎞)로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즉석에서 상품 사진을 찍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올리면 상품 등록이 완료된다. 이후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이용자들과 실시간 채팅으로 거래가 성사된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의 가장 큰 장벽인 이용자들의 불신 해소에 주력했다. 거래 이후 거래 상대자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매너평가’와 ‘거래후기’, 그리고 전문 판매자로 의심될 경우 수상하다는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느낌신고’ 기능을 탑재했다.

이용자의 프로필을 조회할 경우 해당 이용자의 ‘매너온도’를 보고 응대 매너나 친절함을 판단할 수 있다. 상대방의 프로필에서 ‘받은 매너 칭찬’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몇 일 내에 접속했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김재현(38) 공동대표는 “이 같은 이용자의 신뢰도 평가에 따른 거래 투명성 강화로 재거래 희망율을 99%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왼쪽) 당근마켓 공동대표와 김재현 공동대표. (사진=당근마켓)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씽크리얼즈’를 창업해 2012년 카카오(035720)에 매각한 김재현 대표와 플러스친구, 카카오플레이스 등 카카오의 신규 서비스 기획을 담당했던 김용현 대표 합심해 지난 2015년 6월 설립했다. 카카오, 네이버(035420) 등에서 다년간 지역 서비스와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을 경험해 온 인력들이 모여 지역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지난 해 12월 케이큐브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스트롱벤처스에서 1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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