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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임원 된서리..200여명 넘는 대규모 구조조정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조 단위 부실사태가 본격화된 직후인 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인사를 통해 420여명의 임원 가운데 180여명의 임원을 물갈이 했다. 3사 임원 규모가 420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4명이 옷을 벗은 셈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걸었던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조 단위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사상 유래없는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희망퇴직 등 자연퇴직까지 합치면 규모는 200여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구조조정을 먼저 시작한 현대중공업(009540)의 경우 권오갑 사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0월과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무려 세차례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이 한해에 두번이나 임원인사를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지난 9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10여명의 임원이 옷을 벗었다. 지난해보다 두배 넘는 임원이 퇴임한 것이다.
조선소 현장 강화..칼바람은 내년에도 계속 될 듯
임원들이 된서리를 맞았지만 상대적으로 조선 분야에 힘을 실어주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조선 3사가 해양플랜트에서 다시 기본인 조선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인사에서 조선사업 대표를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김정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반면 해양부문 대표였던 박종봉 부사장은 자문역으로 물러앉았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인사에서 조선소장을 맡던 김효섭 전무를 부사장으로 끌어올려 힘을 실어줬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월말 조직개편을 통해 조선소장 직급을 4년만에 다시 꾸렸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적자 속에서 조선 3사의 최고경영자가 모두 유임됐지만 오히려 고강도 구조조정이 계속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비용줄이기나 인력감축 등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삼성중공업을 맡아온 박대영 사장은 적자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경쟁사 대비 적자폭이 덜하면서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현재 추진 중인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그룹차원의 인사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나 올해 STX조선에서 친정으로 돌아온 정성립 사장 역시 생존을 위한 조직 체질 강화를 첫 임무로 꼽고 있어 내년에도 칼바람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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