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중국 현지인에게서 한국 물건을 사면 제품을 믿을 수도 없고,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 있어서 (한국인들이 모여사는) 왕징까지 가서 물건을 사곤 했다”며 “최근 한국에서 바로 배송해주는 직구 사이트를 알게 돼 좋다”고 말했다.
‘따마’(大母·소비력있는 중산층)로 알려진 중국인들의 소비력이 온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일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전자상거래가 포함되면서 우리나라 패션·화장품 업체들도 역직구로 중국 온라인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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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일모직 온라인 사업팀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역직구 사이트 준비에 한창이다.
제일모직 측은 “FTA가 타결되면서 업계 누구나 (해외 직구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내년 안으로 빈폴이나 에잇세컨즈 같은 대표 브랜드는 물론이고 아직 중국에서 생소한 브랜드까지 전반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잡화 브랜드 MCM도 역직구 온라인몰 제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연주 MCM 매니저는 “내년 안으로 영어와 중국어 등 다국적 언어로 된 글로벌 역직구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라며 “해외 온라인 고객, 그 중에서도 중국 고객들을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인터넷, 통신망 보급,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로 해외에서 중국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하이타오’(海淘·해외구매)족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결제기업 페이팔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타오족은 1800만 명으로 소비 규모는 352억달러(약 38조7000억원)에 달한다. 2018년에는 3600만명, 전체 소비규모 1650억달러(약 180조700억원)로 미국을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한·중 FTA에 따라 화장품, 패션의류 등의 관세가 인하되면 중국인의 한국산 제품 역직구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수시장 침체에 시달리던 국내 기업에게 중국 온라인 소비자는 호재인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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