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우크라이나·아이폰'..글로벌 변수 속 길 찾기

  • 등록 2014-09-10 오전 10:08:51

    수정 2014-09-10 오전 10:08:5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우크라이나 사태 수습, 애플 ‘아이폰6’ 발표 등 다양한 글로벌 변수로부터 방향성 찾기에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도 엔화 약세로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2000대 후반으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지난 주에 코스피는 한 주(1~5일) 동안 18.45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033억원, 3488억원 사들였지만 금융투자를 비롯한 기관들은 5968억원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970원으로 6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채산성 악화 우려가 부각된 것이다.

2070선을 밑돌며 시작한 지수는 결국 하강 곡선을 그리다 2050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대표 수출주 삼성전자(005930)는 주중 2년 만에 120만원대 아래로 하락했고 3일 ‘IFA 2014’를 통해 ‘갤럭시노트4’ 등 신제품을 선보였으나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주는 휴전 협정에도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기류가 증시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휴전 협정이 체결됐지만 이후에도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EU 등 서방 측은 휴전협정 이행 상황을 주시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시행 여부를 며칠 내에 결정하기로 했다.

8일 발표된 중국의 8월 수출은 2085억달러로 전년 대비 9.4%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 9%를 웃돌았다. 수입은 158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 감소하며 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나타냈다. 또한 중국 중추절(6~8일) 기간 동안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전년 동월 43만8000명 대비 40% 이상의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로 금융통화위원회가 목요일 대신 금요일에 개최될 예정이지만 전월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경우 금요일에 발표될 소매판매와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모두 전월의 호조에 따른 반작용으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아이폰6·아이폰6+ 및 첫번째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공개하며 국내 애플 관련주 및 경쟁사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주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아이폰6·아이폰6+는 화면을 각각, 4.7·5.5인치로 대폭 키우고 두께를 줄였다. 애플워치는 사파이어 글래스를 장착했으며 골드 등 다양한 색상을 갖췄다.

이날 애플의 주식 거래량은 지난 30일 평균치의 3배에 달했지만 “혁신이 없다”는 일부 악평 속에 주가는 큰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0.4% 하락하며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매년 아이폰 출시 후 애플 주가가 하락했던 패턴이 이어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최근 코스피의 최대 악재인 엔화 약세가 어떤 흐름을 보일 지도 관심사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경기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변수로 최근 부진한 일본의 경제 성장률과 향후 부정적인 전망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면서 “몇 년간 지속된 국내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것일 뿐 엔저에 따른 반작용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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