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변신은 무죄..NBP 분할합병으로 또다시 '변화'

지난해 3월 포털 '네이버'와 게임' NHN엔터' 분할 결정
네이버, 국내 시가총액 5위권 안에 드는 등 성장
  • 등록 2014-03-23 오전 11:05:42

    수정 2014-03-23 오전 11:05:42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급변하는 IT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NHN은 약 1년 전 포털사업 ‘네이버(035420)’와 게임사업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의 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후 모바일서비스와 해외시장에 집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네이버는 또다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1년만에 시가총액 2배 이상 증가

네이버는 지난해 검색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2월 6일 NHN 이사회를 통해 모바일전문 자회사 ‘캠프모바일’과 모바일메신저 ‘라인’사업을 맡을 자회사 ‘라인플러스’ 설립을결정했다. 이후 3월 8일 열린 이사회에서 게임사업 분할을 결정하고 6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했다.

네이버의 분할과 사업 전략에 대해 시장에서 먼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지난 1년 동안 네이버 시가총액은 약 13조 원에서 약 27조 원으로 증가했다. 시가총액 순위는 16위에서 5위권으로 올랐다. 지난 20년간 새롭게 설립된 기업이 시가총액 10위에 오른 경우는 은행권 합병으로 탄생한 금융지주회사와 대기업 분할로 설립된 기업을 제외하면 네이버가 유일하다.

라인플러스 설립과 게임부문 분할 이후 네이버의 해외시장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 분할을 며칠 앞둔 지난해 7월 21일 라인의 가입자수는 2억명을 돌파하고 4개월만인 11월에 3억명을 넘었다.

경기도 정자동에 있는 네이버 ‘그린팩토리’ 외관
모바일 광고 직접 챙기는 네이버

분할 결정 1년만에 네이버는 또 한번 조직 변화를 꾀했다.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의 광고 및 플랫폼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네이버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NBP는 네이버의 광고 영업과 IT 인프라서비스 사업을 해왔다. 향후 네이버는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 등을 직접 총괄하게 되고 NBP는 IT인프라서비스만 담당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고 광고의 정보 가치를 제공하는 등 더 책임감 있게 검색광고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이번 분할합병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해진 의장은 최근 사내강연에서 “서비스를 만드는 속도는 기업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사용자가 정하는 것”이라며 “세상과 사용자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그걸 수용하고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조직은 변하지만 수장은 그대로다. 이날 진행된 주주총회에서는 김상헌 현 네이버 대표이사와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재선임이 결정됐다.

밝지만은 않은 글로벌 경쟁

네이버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데에는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해외 시장도 한 몫했다. 해외에는 이미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과 같은 거대한 글로벌 기업이 지키고 있으며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은 자국 기업 보호정책과 큰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텐센트, 바이두, 아리바바와 같은 중국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 IT기업들의 메신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라인의 상황도 순탄하지 않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모바일메신저업체 와츠앱을 160억 달러에,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은 바이버를 9억 달러에 인수했다. 텐센트의 위챗은 구글과 협력 계약을 맺고 구글 계정에서 5명의 친구를 위챗으로 초대한 사용자에게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김상헌 대표는 “올해 라인의 전세계 가입자 5억 명을 목표로 남미와 유럽 등 새로운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라인의 플랫폼 기반도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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