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계약서' 쓰는 예비부부 늘어나는 이유는?

  • 등록 2013-06-02 오전 11:30:00

    수정 2013-06-02 오전 11:30: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젊은 남녀들이 혼전계약서를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웨딩컨설팅회사 ‘가연웨딩’이 예비부부 308명(남성 153명, 여성 155명)을 대상으로 ‘혼전계약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답한 예비부부 중 혼전계약서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그렇지 않다는 비율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71%, ‘불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9%로 나타났다.

한 응답자는 “지금껏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이 같이 살게 되는데 사전에 서로 간의 약속들을 정해놓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이제 곧 식을 올릴 예정인데 신랑에게 먼저 혼전계약서를 쓰자고 얘기했다. 아무래도 같이 살다 보면 싸울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미리 그런 고민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혼전계약서에 꼭 넣었으면 하는 내용은?”이라는 질문에 40%는 ‘시댁/처가 관련’이라고 답했다.

한 여성 응답자는 “결혼하고 나면 시댁 중심으로 많은 것들이 맞춰질 텐데 친정에도 마찬가지로 신경 써드리고 싶다. 그런 부분들은 결혼 전부터 신랑과 미리 정해놓고 싶다”고 말했다.

2위는 ‘경제권 관련’ 내용으로 21%의 응답자가 맞벌이 문제, 생활비 등의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사전에 논의해 정해두기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남성 응답자는 “결혼해도 맞벌이를 할 예정인데 각자 알아서 하다 보면 효율적으로 관리가 안될 것 같아서 결혼 전에 미리 의논을 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위는 ‘가사 분배’로 19%를 차지했고 4위는 ‘양육 문제(13%)’, ‘사생활 존중(7%)’은 5위에 올랐다.

가연웨딩 정소영 총괄실장은 “최근에는 ‘혼전계약서’의 의미가 ‘혼전 약속’ 정도로 확대되어 인식되는 추세인 것 같다”며 “결혼 후 경제권이나 내/외조 문제, 시댁/처가 문제 같이 결혼생활에 갈등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젊은 남녀들이 예방책 정도로 혼전계약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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