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데리야끼 소스, 원조 제치고 선두

CJ제일제당 ‘백설 데리야끼 소스’ 60%대 점유
日 기꼬망 제품과 차별화한 한국식 제품 개발
  • 등록 2013-01-28 오전 8:50:00

    수정 2013-01-28 오전 8:5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일본요리에 많이 쓰이는 데리야끼 소스. 당연히 일본 회사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만은 예외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데리야끼 소스가 일본 수입 제품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해 7월 출시한 ‘백설 데리야끼 소스’가 출시 3개월만인 10월 시장점유율 60%를 돌파한 데 이어 꾸준히 6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수입제품이 대부분인 데리야끼 소스 시장에서 국산 소스가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것은 일본 기꼬망사의 제품으로, 기꼬망이 미국인의 식습관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다. 기꼬망은 바비큐를 즐겨 먹는 미국인의 식습관에 착안, 고기에 발라 구워먹기 좋게 데리야끼 소스를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기꼬망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한국식 제품을 개발했다. 우선 간장과 유사하게 액상 제품으로 출시되던 기존 기꼬망의 데리야끼 소스와 달리 걸쭉한 소스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춰 점도를 높였다.

또 간장, 맛술 등에 국산 벌꿀로 맛을 더해 부드럽고 은은한 단 맛이 나게 하고, 생강을 넣어 육류나 생선의 냄새를 없애는 효과까지 더했다.

데리야끼 소스 시장은 약 10억원 미만 규모로 소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CJ제일제당이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 규모가 2배 가까이 신장하는 등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주은 CJ제일제당 백설 소스 총괄부장은 “일식을 가정에서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는 제품이 부족했다”며 “백설 데리야끼 소스는 일식 요리뿐 아니라 한국식 요리도 활용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데리야끼 소스 이외에도 스테이크 소스, 허니 머스터드 소스, 스위트 칠리 소스 등 외국식 소스를 국내 소비자들에 맞게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전년대비 2배 이상 신장한 200억원 규모로 확장시킨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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