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맏형이 잘돼야 아우들도 좋다

  • 등록 2012-04-26 오전 7:58:00

    수정 2012-04-26 오전 10:00:59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이번 주 증권가에서 주목한 재료가 하나 있다. 바로 애플의 실적이다. 미국 IT주들의 성적표는 글로벌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재료가 돼 오긴 했지만, 이번에는 유독 관심이 집중됐다. 이유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실제 두 종목의 상관계수는 0.8 정도로 강한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올 들어서만 41%의 상승률을 보이며,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도 21%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두 기업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아이폰과 갤럭시S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면서 두 기업의 이익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 애플의 성적은 좋았다. 깜짝 실적 덕분에 전날(25일) 삼성전자(005930)삼성전자우(005935)선주도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6일 1분기 잠정치를 내놓은 이후, 조정세를 보여온 삼성전자 입장에선 애플 실적이 단비가 됐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스마트폰 시장이 어느 정도 커질 만큼 커졌다는 걱정이 생겨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실적에 대해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하고 있다. 1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증했으나, 전분기대비로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성장이 둔화된다면 계속 같은 방향을 그려온 삼성전자도 어려워지는 것 아닐까. 애플이 어려워지면 삼성전자 성장세도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일 갤럭시S3를 영국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의 아이폰5 발매시점이 자꾸 늦어지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또 삼성전자에는 반도체라는 또 다른 날개가 있다. 그동안 D램 가격 하락으로 속을 좀 썩긴 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또 다른 지지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혼자만 잘 나가는 맏형이 얄밉긴 하지만, 그래도 맏형이 잘돼야 아우들에게 비빌 언덕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16.8%로 절대적이다. 삼성전자가 굳건히 버텨준다면 코스피 지수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작다는 얘기다.

▶ 관련기사 ◀ ☞'괴물' 애플의 40% 이익률‥삼성과 무엇이 달랐나 ☞[마감]코스피, 외인·기관 매수에도 닷새째 하락 ☞삼성 "3년내 日 미러리스 카메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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