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베트남서 생산~유통 벨류체인 완성하겠다"

"정유공장 투자, 주유소 진출, 아스팔트 합작사 설립 검토"
강병렬 SK에너지 하노이 지사장, 중장기 비전 밝혀
  • 등록 2010-11-07 오전 10:35:00

    수정 2010-11-09 오후 11:46:12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베트남에서 석유제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벨류체인을 완성하는 것이 비전이자 목표입니다"

▲ 강병렬 SK에너지 하노이 지사장
강병렬 SK에너지(096770) 하노이 지사장은 지난 5일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베트남의 제1 정유공장인 BSR(Binh Son Refining & Petrochemicals)의 확장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내년까지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베트남을 비롯한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반도 3개국의 유통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아스팔트 합작사 수립을 통해 베트남 아스팔트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강 지사장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려운 중장기 프로젝트로 베트남의 규제를 극복해야 하고, 투자 결정 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 이같은 비전을 수립하고 베트남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주유소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정유사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베트남이 정유사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한해 유통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강 지사장은 이와 관련해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PVN)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BSR의 지분을 일부 사들이거나 확장 투자에 참여해 기여도 부분을 지분으로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BSR 지분을 49%까지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SK에너지가 이처럼 베트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베트남이 국내 주요 대기업은 물론 해외기업들의 투자 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전략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 카타르 페트롤리엄 인터내셔날과 대만 포모사 등이 베트남에 석유화학공장과 제철소 건설을 위한 투자에 나서는 등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강 지사장은 "베트남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6.8%의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08년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위기와 경기불황 속에서도 5%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베트남의 15-1 광구에 대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베트남 진출의 문을 두드린 SK에너지는 2007년 하노이 지사를 설립하며 적극적인 시장 개발에 나섰다.

강 지사장은 "연말이면 삼성전자 이후 최초로 5년간 누적 수출 100조원을 달성하게 된다"면서 "SK에너지에게 베트남은 전세계 30여 수출 대상 국가 가운데 `빅5` 안에 드는 수출국"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정유사업과 자원개발사업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정유사업의 경우 제품 및 기술 수출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SK에너지가 베트남으로 수출한 석유제품 규모는 819만배럴로 전년동기대비 209만배럴 증가했다. 2007년 481만배럴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산업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아스팔트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2차선 도로로 서울~부산을 연결할 수 있는 규모의 아스팔트를 수출했다.

지난해 9월에는 BSR과 정유공장 운영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SK에너지의 전문가 100여명을 현지로 파견했다. 1년간 성공적인 정유공장 운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7월에는 화학공장의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도 체결했다. 정유·화학공장의 총 계약금액은 9000만달러에 이른다. (관련기사☞ (르포)`기술한류`의 현장, SK에너지 베트남 공장을 가다)

자원개발사업도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에너지가 광구사업을 벌이고 있는 전세계 16개국 중 페루 다음으로 많은 3개의 광구사업에 참여하고 힜다.

지난 10월에는 베트남 15-1/05 광구에서 원유층 발견에 성공했다. 이 광구에서 상업생산에 성공하면 15-1 광구에 이어 두 개의 생산광구를 보유하게 된다. 2007년 5월에 참여한 123 광구에서도 탐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강 지사장은 "지금껏 쌓아온 베트남 정부와 국영석유회사,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원개발사업부터 제품 수출까지 다양한 에너지사업 분야에서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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