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두 정부의 교전으로 화염이 발생했다. (사진=AFP) |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리비아의 산유 중단이 지속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의 감산 중단 우려가 완화되며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한국시간 3일 오전 4시 24분 기준 49센트(0.7%) 오른 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59센트(0.8%) 오른 77.52달러였다. 2일은 미국의 노동절 연휴이기 때문에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았다.
동부 정부와 서부 정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에서는 석유중단이 지속되고 있다. 리비아의 주요 항구에서의 석유 수출은 중단됐고 리비아 국유석유공사(NOC)도 2일(현지시간) 엘필 유전에서 생산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선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리비아의 생산 중단 여파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비야네 실드롭 SEB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의 산유 중단은 OPEC+가 추가 공급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난 몇 년간 정치적 혼란으로 리비아가 생산을 중단하는 일은 반복돼왔으며 이번 역시 아마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생산 재개를 위한 신호가 나왔다는 얘기도 있다”며 지난 1일 리비아 아라비안 걸프 오일 회사(AGOCO)가 하리가 항구의 발전소에 공급하기 위해 하루 12만 배럴의 생산을 재개했다는 것을 꼽았다.
오는 10월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감산 규모를 축소한다. 8개 OPEC+ 회원국은 10월 하루 생산량을 18만 배럴 늘린다. 지난해 12월부터 OPEC+는 하루 약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시행해왔던 만큼, 생산량은 이전보다 약 76만 배럴 줄어든 상태이다. OPEC+는 2025년까지는 현재 감산규모를 유지할 생각이다.
일각에서는 OPEC+가 10월 증산을 강행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비아의 생산 감소로 글로벌 석유시장에서의 공급이 줄어들고, 미국이 9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생산량을 늘리려는 계획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이는 달라질 수 있으며, 두 소식통은 OPEC+이 매월 생산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10월 2일 공동장관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