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기술주 랠리 등에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이어진 영향이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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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7.70원)보다 0.7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1300원대에서 하락 마감한다면 5거래일째 하락하는 것이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ECB의 빅스텝에 따른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다. ECB는 현지시간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에서 0.50%로 50b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ECB는 기준금리 외에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와 0.75%로 50bp씩 올리기로 했다. 이에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21일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47포이트 하락한 106.61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1% 오른 1.0225유로에 거래되는 중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이어졌다. 테슬라 등의 기업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3대지수 모두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현지시간 2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1%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9%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 뛰었다.
국내증시도 ECB의 빅스텝에 따른 물가 안정 기대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연장에 따라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4400억원 가량 순매수 하면서 전일 대비 0.93% 올라 24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720억원 가량 팔았으나 기관, 개인의 매수 우위에 0.56% 상승 마감했다. 이날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원화 반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면서 1300원선 초반에서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