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3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대표는 “(제가) 선례가 되면 앞으로 뭐든지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의혹을 제기하면 당 대표를 내려놓아야 하는 건가”라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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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리위때문에 당 대표 사퇴? 도의적 사과?…“NO”이 대표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의혹이 많이 제기되는데, 의혹만으로 직을 내려놓은 경우가 있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그것(경찰 수사)에 의존하지 않는 판결을 내릴 수 있겠는가”라며 “이런 식으로 정치적으로 맹공을 가한 뒤 ‘당 분위기를 흩뜨렸다’며 징계 사유로 몰고가면 나중에 어떤 당원이라도 윤리위에 걸리면 징계 사유가 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도의적인 사과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당에 해를 끼친 게 있으면 당연히 사과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인식이 좀 다르다”며 잘라 말했다. 그는 “대선 때 우리 당에서 상대방에게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고, 상대방도 우리에게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다 언론에 등장했던 사안들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당내에서 공격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이건 `다른 모양새`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소위 내분이라는 것이 제가 발동을 건 것이 있냐”고 말했다.
당 대표에게 있는 윤리위 해체 권한을 활용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선 “이 판이 시작됐을 때부터 (윤리위 해체를) 할 수 있었고, 하라고 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저는 한번도 그것을 검토한 적이 없었다”며 “그 부분은 선제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무슨 일이 벌어진 뒤 생각해도 된다”고 말했다.
尹 국정수행 지지도 저조에 `이준석 책임론`…“제 역할 못하게 해”윤석열 대통령 집권 1년 차에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그분들이 (저의 역할을) 못하게 하지 않냐”며 “저한테 `왜 윤석열정부를 안 돕느냐`고 하는데 도와달라는 얘기를 안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에 대해 (당대표인) 제 의견을 묻거나, 확정한 뒤 미리 얘기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높지 않은 것에 대한 이 대표의 책임론에도 “제가 역할을 맡으면 (윤 대통령 지지도 문제를)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 지난 대선 때도 제가 ‘60일이면 된다’고 그랬고, 20~30일에 되지 않았나”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