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은 4일 판문점을 찾아 북측에 다시 한 번 ‘대화의 손짓’을 보냈다. 북측 주민을 향해서는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 여러분”이라고 호칭하며, 지난 6월 북한의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폭파로 끊긴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과 △판문점 내 자유왕래 △판문점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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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견학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과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됐으나 이날부터 재개됐다.
이 장관은 판문점에 대해 “작은 평화의 시작이자 큰 평화를 열망하는 희망의 근거”라면서 “앞으로 우리 국민들의 평화 발걸음이 쌓이고 또 쌓이면 평화에 대한 의지도 판문점을 넘어 북측까지 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평화를 향한 세 가지 제안으로 먼저 남북 간 연락채널의 복원을 촉구했다. 그는 “통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복원되고, 재가동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상시 소통채널을 마련하는 것은 남북관계 복원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판문점 내 남북의 자유왕래’를 손꼽았다. 그는 “함께 비무장화를 이뤄낸 만큼, 판문점 공간 안에서라도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정부로서는 어떤 상황이 되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착실하게 진척시킬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선 결과가 새로운 정세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측면을 주목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견학지원센터 방명록에는 “다시 평화로”라고 적었다. 지난 7월 27일 취임한 이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아주 대담한 변화를 만들어 남북의 시간에 통일부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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