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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뿐만 아니라 주문건수도 늘었다. 2월 주문건수는 전월 대비 25%, 3월엔 11%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집콕족’ 증가로 가정에서의 식품 소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이 때문에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비대면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새벽배송의 원조 격인 마켓컬리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올해 들어 월 거래액이 1000억원대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의 후발 주자인 자체 브랜드(PB) 전문 푸드몰 쿠캣마켓은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독서 네트워킹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간편식 전문몰 ‘윙잇’도 4월 거래액이 13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한 수치이자 윙잇 설립 이래 최대 월 거래액 기록이다.
윙잇은 높은 재구매율을 바탕으로 지난 3월 기준 회계상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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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이달 들어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컬리 내부적으로도 사상 최대이며, 올해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윙잇도 이번 흑자전환으로 발생한 영업이익을 재투자해 공격적인 채용에 나선다.
쿠캣은 지난달 말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그로서란트 콘셉트의 쿠캣마켓 프리미엄 매장을 개장했다.
‘그로서란트’(grocerant)는 식료품점(grocery)과 레스토랑(restaurant)의 합성어로, 식재료를 현장에서 구입해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매장이다. 오프라인에서 쿠캣마켓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다시 쿠캣마켓을 이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생각한 전략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듯, 이번 코로나19로 식품 소비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생 업체들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식품업체나 유통업체도 온라인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