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4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가삼현 부사장(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과 정기선 전무(기획실 부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Rosneft)사와 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극동조선소(FESRC)와 상선 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Engineering & Project Management) 부문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의 자국 조선소 건조 정책 시행에 대비해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고, 러시아는 중형 유조선 부문에서 설계 및 건조기술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극동조선소가 위치한 러시아 연해주는 현대중공업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1989년 시베리아 개발 사업을 진행했던 지역이면서 현재 현대중공업이 농장과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뿐 아니라 선박용 주요 기자재 공급, 전문 인력 파견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 GE사와 조선·엔진·기자재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 정기선(앞줄 오른쪽) 현대중공업 기획실 부실장(전무)과 파벨 표도로프(앞줄 왼쪽) 로스네프트 부사장이 양사간 협력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은 가삼현 현대중공업 부사장(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왼쪽은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회장(전 러시아 부총리). 현대중공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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