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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당원의 10만8738표 중 4만4421표(40.9%). 비박 단일후보인 주호영 후보(3만1946표·29.4%)를 약 10%포인트 차이로 누른 이 신임 대표는 당기를 힘차게 흔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9일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입니다. 그는 또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정치개혁과 당혁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죠. 이날도 어김없이 등장한 게 있습니다. 바로 ‘밀짚모자’입니다. 밀짚모자는 그를 친서민 여당 국회의원으로 만들었고 현장에서 소통하는 의원은 ‘밀짚모자를 쓴 이정현’이라는 인식을 갖게끔 했습니다. 그만큼 이 대표에게 밀짚모자는 정말 고마운 소품(?)인 셈이죠.
이제는 당 대표가 된 그에게 주변에서 밀짚모자는 이제 그만 벗어 두라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청와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제가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성주에 가서 다른 위치에서 진지하게 지역민들을 만나서 대화하고 거기에서 자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취소했다”고 했습니다. 이유인즉 “이런 상황 속에서 실질적인 설득과 정부의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다른 최고위원이 했기 때문”이라고 했죠. 그렇게 결국 밀짚모자를 벗었습니다.
이정현식 소통, 한 최고위원의 말을 빌려 “아직은 한 번 지켜봐야” 하는 것이겠죠. 그것이 변화일지 퇴행일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