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원 대해부①]호랑이 지고 독수리 날다

박근혜정부 은행 인맥 대해부
  • 등록 2015-06-19 오전 6:00:00

    수정 2015-06-19 오전 7:46:20

[편집자주] 올 3월 말 현재 국내 7개 시중은행의 총 직원 수는 9만 4162명이며 이중 임원(부행장 이상)은 75명(0.08%)에 불과하다. 이처럼 수만 명의 은행원 중 임원을 달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별 중의 별 ‘은행장’은 더욱 힘들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별을 단 임원들은 그들만의 인맥을 형성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한다. 정권 또는 은행 내외부의 판도 변화에 따라 임원을 달기도 하는 반면 옷을 벗어야 하는 ‘임시직원’이기도 하다. 본지는 박근혜정부 3년차를 맞아 지난 이명박(MB)정부 당시의 임원들과 현직 임원들을 비교, 분석해 보았다.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고대 출신 가고 연대 출신 부상, 지방대· 상고출신 약진, 여성 임원 등장’

박근혜정부 3년차를 맞은 현재 국내 은행권 임원(부행장 이상) 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된다. 이명박정부 시절 회자되던 ‘호금회’(고려대 상징인 호랑이와 금융인의 합성어)는 지고 ‘연금회’(연세대 동문)가 급부상했고 지방대와 상고출신 비중이 높아졌다.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첫 여성 수장이 탄생하는 등 ‘우먼 파워’가 부상한 점도 특징이다.

18일 이데일리가 KB국민·신한· 우리· 하나· 외환· 기업· 농협 등 7개 시중은행의 부행장 이상 임원 (75명)을 분석한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은 5년 전(2010년 6월말 기준) 13명(13.8%)에서 현 정부 들어 6명(8.0%)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연세대 출신은 4명(4.2%)에서 10명(13.3%)으로 배이상 늘었다. 은행장 가운데 고대 출신은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유일하며 연대 출신의 경우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 등 2명이다.

현 정부 들어 대거 약진한 서강대 출신과 성균관대 출신의 경우 임원 비중만을 놓고 보면 희비가 갈렸다.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겸 국민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회장 등을 배출한 성대의 경우 임원 비중은 4.2%에서 8%로 3.8%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이광구 우리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을 배출한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임원비중은 4.2%에서 2.7%로 1.5%포인트 되레 줄었다. 이는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의 인력풀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방대 출신과 상고 출신 비중은 현 정부 들어 크게 늘었다. 지방대 출신은 24.3%로 6.6%포인트, 상고 출신은 21.3%로 9.8%포인트 각각 올라갔다.

여성 임원도 약진했다. 2013년 말 국내 은행권 처음으로 여성 행장(권선주 기업은행장)이 등장하는 등 부행장급 이상 임원 6명이 유리천장을 뚫었다. 그러나 은행권 전체 임직원의 절반 가까이(48.5%, 4만 5644명)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임원 비율은 여전히 미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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