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휴일제.."오늘 이동전화 번호이동 안 돼요"

올해 첫 시행된 대체휴일제..010신규와 기기변경만 가능
보조금 시장 쿨 다운..에이징 제도 활용시 보조금 더 받아
갤럭시 알파, 10월 이후 더 싸게 구입 가능
  • 등록 2014-09-10 오전 10:03:12

    수정 2014-09-10 오전 11:19:3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올해 추석에 처음 적용된 대체휴일제. 아직 관공서 이외의 기관의 경우 휴무 여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오늘(10일) 쉬는 기업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동전화 시장은 100% 휴일이다. 휴일에 적용되는 번호이동 불가 원칙이 그대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10일 이동통신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3사 유통점에서는 010 신규 가입과 함께 기기변경만 허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설이나 추석 연휴가 지난 첫 영업일에 휴대폰 교체 수요가 많아지는데, 올해에는 10일도 대체휴일이어서 다른 통신사로 옮아가는 번호이동은 불가능한 것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종천 간사는 “번호이동은 전산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휴일에는 불가능하다”면서 “이상한 휴일(대체휴일)이 끼어 있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물론 예약가입 형태로 번호이동할 수는 있다. KT와 LG유플로 옮겨 가려는 고객의 경우 오늘 번호이동하고 전산개통은 내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내일(11일)부터 1주일동안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하는 만큼, 다른 통신사에서 SK텔레콤으로 옮기려는 사람은 9월 18일까지 최대 9일을 기다려야 한다. 단, 오늘 번호이동 예약 가입을 한 사람에 한해 내일 영업정지이지만 번호이동은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늘 번호이동이 안 되는 이유는 번호이동 전산 처리를 맡는 통신사업자연합회 휴무때문인 만큼, 영업정지일인 내일에도 오늘 번호이동 예약 가입자는 전산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유통점 사진
다만, 번호이동이 안 되는 오늘, ‘에이징’이라는 제도를 이용할 경우 ‘같은 통신사’ 내에서는 신규가입을 하면서 내 번호 그대로 보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에이징이란 이통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신규가입 시키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번호를 그대로 이어받는 것을 의미한다. 단말기를 신규개통하면서 기존 번호와 새로 개통된 번호를 바꾼 뒤 일정기간이 지난 뒤 새로 개통된 번호를 해지하는 방식이다. 다소 탈법적인 것이나, 고객 입장에선 보조금을 번호이동만큼 많이 받을 수 있고, 이통사 입장에선 신규고객 유치 실적으로 자리매김해 좋다.

이종천 간사는 “새벽에 발표된 아이폰6, 갤럭시 노트4, 갤럭시 엣지 같은 신규 단말기에 대한 대기 수요로 추석 연휴기간 고객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다만 갤럭시 알파 정도가 유통점 배정이 끝났는데, 이 단말기의 경우 출고가가 70만 원 대여서 10월 1일 이후 단통법 시행이후 보조금을 감안하면 30만 원 후반대로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1일 시행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에서는 법정 보조금(30만 원 상당)에 15% 가중(약 4.5만원)을 합치면 30만 원 후반대로 갤럭시 알파 구입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메탈 프레임을 적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알파’. 이통3사에서 출시됐고, 출고가는 74만 8000원이다.
한편 대체휴일제란 명절 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그 날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하고,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다른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그 날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뜻한다.

국무회의에서 공포·시행돼 오늘 첫 적용됐지만, 당초 ‘법률’로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시행령’ 개정으로 바뀌면서 강제력이 사라져 쉬는 직장인과 그렇지 않은 직장인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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