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3년, 수출 일본, 중국 계속 앞질러

영국시장서 선전..화학품 수출 호조
이탈리아, 스페인 등 PIIGS 시장도 회복세
  • 등록 2014-06-29 오전 11:00:00

    수정 2014-06-29 오전 11:00:0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3년 동안 우리나라 FTA 수혜 품목의 EU 수출 증가율이 중국, 일본, 대만 등 경쟁국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한·EU FTA 발효 1년 차인 2011년 7월부터 한 해 동안 FTA 수혜품목의 EU 수출은 전년대비 18.4% 늘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일본(1.0%)이나 중국(0.0%), 대만(-4.0%)이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위기 악영향이 크게 나타났던 2012년 7월부터 1년간 우리의 FTA 수혜품목 수출도 0.4% 줄었다. 하지만 일본(-10.1%), 중국(-1.3%), 대만(-4.7%) 등에 비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FTA 3년 차인 작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우리 수출은 4.1% 늘었나 일본(-6.5%), 중국(2.1%), 대만(3.8%) 등을 앞 찔렀다.

이 가운데 화학제품의 수출이 3년간 해마다 20% 이상 늘어 수혜를 많이 누렸고, 승용차, 금속, 섬유·의류, 농축수산물 등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계, 자동차 부품, 가죽·고무·신발 등은 수출 감소세를 보이다가 최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반면에 전기·전자는 최근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석유제품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EU 시장에서 FTA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난 곳은 영국이다.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한발 물러나 있어 우리의 수출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FTA 수혜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가 최근 증가세로 전환했다.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시장 등 재정위기 국가도 최근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개혁 노력이 성과를 보이면서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반면 우리 기업이 EU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려고 현지 생산기지를 건설한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국가에 대한 수출은 부진했다. EU 수요가 완전히 살아나지 않아 생산기지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수출이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U 경제가 점차 살아나면서 수혜를 예상했던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EU 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4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내수도 살아나고 있다. 명진호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수석연구원은“한·EU FTA가 지난 3년간 우리 수출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EU와 FTA를 체결하지 못한 일본, 중국, 대만보다 우리의 수출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시 살아나고 있는 EU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잔여 쟁점 남은 한-터키 FTA..서울서 막바지 논의
☞ "FTA 원산지 사후검증 제대로 알고 준비하세요"
☞ 한호 FTA 발효 기대감 커져.. 호주와인 인기도 ↑
☞ 한-뉴질랜드 FTA 7차협상..韓 농산물 보호 '이견'
☞ EU FTA체결 오히려 손해? 지난해 對EU 경상수지 첫 적자전환
☞ 한-캐나다 FTA 가서명..'세계 11위 경제대국 열린다'
☞ 中企업계, 한·중·일 FTA 등 메가 FTA 시대 대응 전략 논의
☞ 한-뉴질랜드 FTA 7차 협상, 8일부터 뉴질랜드서 개최
☞ "한중 FTA , 규범 분야 진전..상품 분야는 여전히 혼전"
☞ 한중 FTA 11차 협상..상품분야 2차 양허안 교환
☞ 한·중 FTA 11차 협상 종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조보아, 섹시美 대폭발
  • 한복 입은 울버린
  • 핫걸!
  • 시청역 역주행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