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조공백태] ⑥ '역조공'을 아시나요

팬들에 선물하는 스타
아이유·산이·레이나 등
  • 등록 2014-06-27 오전 7:59:01

    수정 2014-06-27 오전 8:06:14

방청 대기 중인 팬들에게 ‘꿀물’을 선물한 래퍼 산이와 애프터스쿨 레이나


[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팬이 스타에게 선물을 주는 시대도 지났다. 이젠 스타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직접 표현한다. 자신의 무대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간단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른바 ‘역(亦) 조공’이다.

최근 아이유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한다. 지난 1일까지 진행된 콘서트에서 과자와 빵, 아이스크림 등을 준비해 무대를 보러 와준 팬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인증샷’을 올리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의 키스 마크가 들어간 메모지와 자필편지, 열쇠고리 등 팬들을 위한 선물을 직접 준비한다.

또 그룹 비스트는 공연을 찾은 팬들에게 팥빙수나 음료수, 햄버거 등을 종종 나눠준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은 자신이 모델로 나선 치킨브랜드 치르치르의 도움으로 SBS ‘인기가요’ 컴백 무대를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팬들에게 치킨 400마리를 쐈다. 산이와 애프터스쿨의 멤버 레이나가 음악 방송 프로그램 방청을 위해 대기 중이던 팬들을 위해 이동식 음료 판매 차량을 대여해 ‘꿀물’을 마련했다.

‘역조공’은 스타가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준비된다. 특히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팬들은 음악프로그램 방청을 위해 짧게는 1시간 넘게 기다리는 등 남다른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 때문에 스타들은 자신들이 모델로 나선 기업체의 도움을 받거나 자비를 들여 간단한 먹을거리부터 소수 팬들을 위한 선물까지 준비한다.

‘역조공’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다. 지난해 말 그룹 엑소가 MBC ‘가요대제전’의 사전 녹화 현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커피 차를 준비하자 인터넷 사이트에는 ‘센스있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현장에 있던 팬들은 율무찬열, 에마리카이노, 디오라떼 등 멤버의 이름을 딴 센스있는 ‘엑소 커피차’ 사진을 직접 공개했다. 노현태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조공문화라는 의미가 다소 부정적으로 쓰인다면 역조공문화는 팬들과 스타의 소통에 더 무게 중심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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