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에 시멘트·레미콘 `비상`..장기화시 감산 불가피

철도 운송량 60% 달하는 내륙 시멘트 업체들 타격 커
레미콘 업체도 비상..일부 업체 내주 감산 조치 검토
  • 등록 2013-12-13 오전 8:36:52

    수정 2013-12-13 오전 8:39:45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철도노조 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드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운송의30~40%를 철도에 의존하는 시멘트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철도 노조 파업이 주말을 넘겨 장기화 되면 일부 시멘트 제조사들은 생산량을 줄이는 등 감산 조치에 돌입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사들은 이번 주말 이후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생산을 해도 운송이 안돼 재고가 쌓이고 있는데다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등의 배송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시멘트 업계는 전체 운송 물량 중 철도 이용 비율이 30% 안팎이지만 내륙인 충북 제천ㆍ단양, 강원도 영월 등에 위치한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등은 철도 운송이 60% 이상을 차지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시멘트 협회 관계자는 “철도 노조 파업 후 내륙에 위치한 시멘트 업체들의 철도 수송 물동량이 기존의 30%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각 업체들의 재고가 늘어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 되면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자 레미콘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소규모인 레미콘 공장의 특성상 시멘트 재고 물량이 많아야 2~3일치에 불과해 시멘트 공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레미콘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중소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보유한 시멘트 재고물량으로 아직까지 레미콘 생산에 별 문제는 없다”며 “그러나 상황이 장기화되면 다음주 중반부터 레미콘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레미콘 업계는 건설 공사가 줄어드는 동절기에 철도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가 겹쳐 타격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그렇지 않아도 건설 공사가 거의 진행되지 않아 시멘트 생산량이 줄어드는데 물류 차질로 자체로 시멘트 생산량을 줄여 할 판”이라며 “혹한기가 본격화 되기전 물류 차질 문제가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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