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7월23일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달 초 반짝 반등하는 듯했으나 주가는 이내 다시 하락하며 고점 대비 23% 하락했다. 차익 실현 매도물량과 함께 중국 관광법 개정에 따른 우려도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인 VIP 관광객이 늘면서 매출이 늘었던 파라다이스도 최근 주춤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서울반도체 CJ오쇼핑 등에 밀려나며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리모델링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호텔신라도 이달 들어 소폭 뒷걸음질치고 있다.
중국 여유법은 해외 여행을 떠나는 자국민(중국인)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원가 이하의 여행 상품을 판매한 뒤 여행지에서 쇼핑몰 방문 등을 통한 수익 보전을 위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여행사가 불합리한 낮은 가격으로 여행 패키지 상품을 구성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있으며, 가이드가 여행지에서 소비자에게 팁이나 쇼핑, 물품 구매를 강요하는 것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매출 감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본에 대한 반감과 지리적인 이점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유법이 해외 모든 여행상품에 대해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행 상품 가격만 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불합리한 상품 판매에 따른 불만이 커지는 것보다 제값 받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들의 국내 여행에 대한 불만과 그에 따른 중장기 방한 수요 위축의 불안요인이 해소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