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고혈압약 ‘올메텍’과 ‘엑스포지’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제품 274개가 발매를 앞두고 있다.
먼저 다이이찌산쿄의 ‘올메텍’은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9월 15일 이후 제네릭 제품들의 무더기 출시가 예고됐다. 다이이찌산쿄와 대웅제약이 공동판매 중인 올메텍은 연간 700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 중인 대형 제품이다. 종근당(001630), 동아에스티(170900), 일동제약(000230) 등이 제네릭 139개의 보험약가를 등재 받고 발매 채비를 마쳤다.
노바티스의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도 최근 한달새 허가받은 제네릭이 135개 품목에 달한다. 이들 제품은 보험약가 등재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께 발매가 예상된다. 엑스포지는 서로 다른 고혈압약을 섞어 만든 복합제로 2007년 발매 이후 고혈압약 시장을 복합제 중심으로 판도를 바꾼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700억 원대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 종근당, JW중외제약 등이 엑스포지 제네릭 시장 진입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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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메텍 시장은 이미 전쟁터다. 올메텍과 같은 형태의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계열) 약물인 ‘코자’(한국MSD), ‘디오반’(노바티스), ‘미카르디스’(베링거인겔하임) 등도 이미 특허가 만료돼 수백 개의 제네릭이 팔리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139개의 올메텍 제네릭이 새롭게 경쟁에 가세하는 셈이다.
엑스포지는 이미 유사 종류의 복합제가 시장에 진출해 있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 대웅제약의 ‘세비카’ 등이 고혈압약 시장 상위권을 휩쓸고 있으며 종근당의 ‘텔미누보’, 안국약품의 ‘레보살탄’도 가세했다. 여기에 100여 개 제네릭이 준비를 마친 상태다.
제네릭의 시장 진입을 대비해 오리지널 제품도 똑같은 제네릭을 하나 더 내놓는 방어 전선을 구축했다. 노바티스는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가 제네릭 제품인 ‘임프리다’를 허가받았다. 다이이찌산쿄는 ‘올메엑트’라는 제네릭을 허가받고 CJ제일제당에 국내 영업을 맡겼다. 오리지널 업체가 제네릭을 또 발매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업계 전문가는 “오리지널 제품이 비싼 가격을 이유로 시장 점유율이 위축될 것을 대비해 저렴한 제네릭 제품을 하나 더 내놓고 국내업체들과 승부를 겨뤄보겠다는 복안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