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시즌 온다`..무슨 종목 잡아볼까?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세..실적 기대감↓
이익추정치 견조
소재·산업재·IT·자동차 등 유망
  • 등록 2012-07-05 오전 8:10:00

    수정 2012-07-05 오전 8:1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7월 05일자 2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오는 6일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한다. 최근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잇따르면서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상당부분 낮아졌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시즌이 증시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종목별 실적 민감도가 커지면서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강화될 수 있다며 종목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 실적시즌, 증시 향방은?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기업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감익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시각이 형성된다면 실적시즌 동안 지수는 먼저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시즌은 부진한 과거를 들추는 것이 아니라 높아진 이익레벨과 3분기 이후 늘어날 실적에 대한 배팅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2004년~2005년의 경우 이익조정이 마무리된 것은 2005년 1월이었지만 주가가 올라서기 시작한 것은 2004년 12월부터다. 이는 2004년 프리어닝 및 실적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높아진 이익레벨에 대한 신뢰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 감익 이전에 코스피가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연간 예상 코스피 순이익은 117조원으로 과거 평균 조정폭(10% 감익, 105조) 및 최대조정폭(20% 감익, 93조)을 적용해도 올해 이익은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며 “곧 이익레벨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2분기 실적에 대해 실망하기보다는 하반기 또는 연간이익레벨을 고려한 매수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은 추정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MSCI한국증시의 이익조정비율은 하락하고 있지만 이익추정치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미리 선점할 종목은?

전문가들은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종목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2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기업은 물론 2분기 실적은 부진하더라도 3분기 또는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중호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소재와 산업재에 대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이익레벨 및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프리어닝 및 실적시즌 기간동안 기존 소비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투자재 비중 확대를 통한 균형 맞추기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및 연간 영업이익 개선세가 차별적인 업종으로는 소비자서비스, 자동차·부품, 제약·바이오, 보험 등”이라며 “이중 자동차·부품, 보험 업종은 중기 가격메리트가 유효하고, 2분기 이후 영업이익도 레벌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서비스, 제약·바이오는 중기적 가격부담이 커지는 권역에 진입함에 따라 조정시 비중확대로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또 가격메리트가 큰 업종 가운데 3~4분기 영업이익 레벨업 및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반도체, 은행, 조선 등을 제시했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부품, 건설, 음식료 및 담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내구 소비재 및 의류, 운송, 디스플레이 등을 꼽았다.

김철중 연구원은 “실적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수급이슈로 하락한 IT, 자동차업종이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아울러 올해 전기 부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유틸리티 업종 및 원자력발전, 스마트그리드 테마주도 유망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2분기 실적 시즌 이전에 삼성전자에서 다른 종목으로 관심을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삼성전자보다는 충분히 눈높이가 낮아진 기업들이 오히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할 확률이 높다”며 “높은 수익성대비 저평가 돼 있는 종목이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LG상사(001120) 동부화재(005830) 세아베스틸(001430) 두산엔진(082740) 코오롱인더(120110) 에스엘(005850) 대한항공(003490)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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