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님 미소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간송미술관 ''도석화展''
  • 등록 2009-10-20 오전 11:32:00

    수정 2009-10-20 오전 11:32:00

▲ 단원 김홍도의〈남해관음(南海觀音)〉. 만년에 불교에 심취했던 단원의 마지막 그림에 해당한다./간송미술관 제공
[조선일보 제공] 매년 봄과 가을에 정기전을 갖는 간송미술관이 올해 추계 전시회의 주제로 《도석화전(道釋畵展)》을 잡았다.

도석화는 '도가(道家)와 석가(釋家)의 그림'이란 뜻으로, 도교와 불교의 그림 중에서도 감상을 위한 그림을 가리킨다. 주로 선승(禪僧), 도사(道士), 신선(神仙) 등을 그린다. 조선중기 화가인 김명국(金明國)이 그린 〈달마(達磨)〉(국립중앙박물관 소장)가 가장 널리 알려진 도석화의 하나다. 백인산 간송미술관 연구위원은 "우리 조상들은 무병장수(無病長壽)와 부귀길상(富貴吉祥)을 기원하기 위해 집에 도석화를 걸었다"면서 "정조는 신하들에게 특별히 도석화를 내렸다"고 말했다.

도석화는 고려시대 중국에서 나한도가 전해졌고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점차 조선적 화풍이 나타났다. 중국에서 처음 전해졌을 때는 중국풍의 기괴한 형상이 짙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인간적이고 친근하게 바뀐 것이다. 겸재 정선(鄭敾)에 이르러 도석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고유의 풍속을 드러냈고, 단원 김홍도(金弘道)가 우리와 친근한 모습으로 신선과 보살·선승들을 그려냈다.

도석화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도교와 불교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 도교 인물화에는 '8선(八仙)'으로 꼽히는 이철괴·종리권·여동빈·장과로·조국구·한상자·하선고·남채화를 비롯해 서왕모와 마고, 동방삭 등 20명 내외의 인물이 주로 등장한다. 이 중 하선고(何仙姑)는 약초 바구니나 조리를 든 젊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묘사되는데 여성의 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에 애용됐다. 남자 장수의 신선인 동방삭(東方朔)은 먹으면 일천갑자(一千甲子)를 살 수 있다는 서왕모(西王母)의 천도(天桃)를 세 번이나 훔쳐 먹어 '삼천갑자 동방삭'이란 말이 나왔다. 복숭아를 훔치거나 들고 있는 남자 신선 대부분은 동방삭이다. 불교 인물화에서 달마는 남인도 향지국의 셋째 왕자로 태어나 출가해 불교에 귀의했다. 달마의 형상은 두건을 쓴 형상이 많이 알려져 있고, 서역 출신이라서 큰 눈과 높은 코를 지닌 이국적인 용모를 갖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작가들이 그린 도석 인물화가 나왔으며, 조선말기로 오면서 도석 인물화가 어떻게 다시 중국풍으로 기울게 됐는지 비교해볼 수도 있다. 전시는 11월 1일까지 열린다. (02)76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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