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정에 훤한 '1인자'가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것은 통상 향후 주식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자신감이 현실화 됐을 때는 이 회장 역시 현재 280억원을 챙길 수 있는 스톡옵션 재산이 더욱 불어날 수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22일 제출한 '임원·주요주주 소유주식 보고서'를 통해 지난 18일 장내에서 주당 48만8950원에 포스코 주식 100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올 1월3일 1000주(주당 55만2700원)를 매입한 이래 추가 매입이 이뤄진 것으로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에 들인 자금만도 10억원, 보유주식도 2000주로 늘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은 주가가 지나치게 싸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 회장의 스톡옵션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280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이 주가 추이에 따라 더욱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1년 7월과 2004년 7월 두차례에 걸쳐 각각 4만5184주(이익소각에 따른 최종 조정수량), 4만9000주씩 총 9만4184주의 현금차액보상형 스톡옵션을 받았다.
행사가격은 각각 9만8900원, 15만1700원이고, 행사기간은 각각 2003년 7월과 2006년 7월 이후 5년간으로 현재 이 회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이 회장은 이를 통해 각 분기 동안의 포스코 최저가(종가 기준 17만4500원, 23만9000원)로만 따져도 각 3억원, 28억원씩 총 31억원의 차익을 낸 셈이다.
하지만 이것도 남은 스톡옵션에 대한 평가차익에 비하면 보잘것 없다. 포스코 주가는 23일 현재 49만1000원을 기록중이다.
이를 기준으로 2001년 7월 부여분 중 남아있는 스톡옵션 2만666주에 대한 평가차익은 81억원(주당 39만2100원)에 이른다. 게다가 아직 한 주도 행사되지 않은 2004년 7월분은 166억원(33만9300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연임에 성공하며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1인자'에게 '280억원+α'의 막대한 '부(富)'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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