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朴 때와 달리 尹 탄핵 '함구'…국방 성과 홍보 "전쟁준비 철저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땐 4시간만에 신속 보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처리 소식은 전하지 않아
대신 노동신문 1면부터 올해 국방력 성과 선전
  • 등록 2024-12-15 오전 9:56:16

    수정 2024-12-15 오전 9:56:1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은 1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전날 국회에서 가결됐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대신 올해 국방분야 성과를 홍보하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전쟁 준비에 더욱 철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외용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들은 이날 오전 현재까지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와 다른 모습이다.

북한은 2016년 12월 9일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자 약 4시간 만인 당일 저녁에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활용해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또 당일 오후 9시께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는 ‘박근혜 탄핵안 국회에서 통과, 대통령의 권한 상실’이라는 제목의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사도 실렸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언론 보도를 인용해 “박근혜가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정지당하고 국정을 이끌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1주일 넘게 침묵하다 11일에서야 관련 보도를 내놨다. 그 내용도 남한 매체나 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방식을 택하는 등 신중한 분위기였다. 탄핵 소추안 가결 내용도 함구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월 21일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출처=연합뉴스)
대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국방력 강화를 위해 진행한 일들을 재조명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위대한 우리 당의 영도력이 힘있게 과시된 2024년’이라는 제목으로 김 위원장의 ‘영도’에 따른 한 해 성과를 홍보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군력이 곧 국력이고 국권이며 국위”라며 “강력한 군사력 보유 노력은 평화적인 환경에서든 대결적인 상황에서든 주권 국가가 한시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중핵적인 국책으로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김정일군정대학,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포병종합군관학교, 김정은국방종합대학 등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김정은 동지의 고귀한 가르치심은 우리 당의 강군건설 사상을 군사교육의 비약발전으로 충직하게 받들어나갈 수 있게 하는 실천적 무기, 투쟁의 무기”라고 했다.

신문은 또 올해 진행된 600㎜초대형 방사포병구분대의 첫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 포사격훈련, 인민군 탱크병대연합부대간의 대항훈련경기, 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들 훈련, 중요화력타격임무를 맡은 서부지구 포병부대의 사격훈련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형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최종 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9형’ 시험발사,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2024’ 등을 나열하며 “분명히 올해에도 바라던 대로 강해졌고 믿었던 대로 강해졌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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