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항공사에 긍정적이며 대한항공에 주목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확대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안 연구원은 “3분기 하나증권의 원·달러 환율 예상치는 1355원, 4분기 예상치는 1340원”이라며 “환율이 변동한다면, 항공사 실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연료비의 감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 하락으로 하반기 항공사의 연료비가 기존 예상치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외에도 달러결제 비중이 큰 정비비, 리스료, 공항관련비 등의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실제 비용 감소 효과는 이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항공사에게는 긍정적이지만 탑라인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비용감소의 효과는 자연히 상쇄될 수 밖에 없다”면서 “현재 항공사 매출액을 좌우하는 요인은 국제선 운임인데, 저비용항공사(LCC)는 3분기는 2분기 대비 국제선 여객 운임이 상승할 것이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하반기 국제선 운임이 전년 동기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항공화물 매출은 하반기 두자릿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다.
안 연구원은 “주요 항공사 중 하반기 매출액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며 “매출액 증가율이 클수록, 비용 감소 요인이 실적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대한항공의 주가는 12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는 “안정적인 실적 흐름과 항공화물 사업이라는 좋은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매출액이 증가하고 비용이 감소하는 구간에 접어들었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시너지도 장기적으로는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