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MS "기본권 위협하는 기술…통제 위해 협력해야"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 기조연설
기술의 양면성 주제로 기업 책무 강조
"데이터 모일수록 기술 통제력 상실할 수 있어"
"인류가 기술 통제하도록 협력해야"
  • 등록 2021-01-14 오전 2:11:19

    수정 2021-01-14 오전 2:11:19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기술 발전의 양면성을 지적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역할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들이 인류에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측며에서 민주주의와 기본권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한국시각 13일 오후 11시 ‘CES 2021’에서 기조연설 중인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사진=CES 캡처)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13일(한국 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CES 2021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주제는 ‘경제·공동체를 발전시키는 강력한 도구이면서도 민주주의·기본권을 약화시키는 무기가 될 수 있는 기술의 양면성’이었다.

그는 이날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안면인식, 머신러닝(컴퓨터가 인간처럼 학습하는 것) 등의 기술들이 편리함뿐 아니라 위험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이라는 것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전되고 있는 만큼 개인 정보 보호나 사이버 보안 등에 취약하다는 것.

스미스 사장은 “안면인식은 실종된 아이를 찾아낼 수 있고 노트북 잠금까지 해제해주는 편리한 기술이지만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며 “머신러닝 기술은 편견과 차별을 학습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대한 데이터가 집결될수록 기술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고 개인 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이슈에 관한 우려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사장은 최근 발생한 ‘솔라윈즈 해킹 사건’을 사례로 들었다. 러시아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네트워크 관리업체인 솔라윈즈를 통해 미국 정부와 IT 기업 등 고객을 해킹한 사건이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 조직 네트워크에 있는 1만8000개에 달하는 맬웨어(악성 소프트웨어)로 하루 만에 국가 10%의 컴퓨터가 작동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며 “보호할 책임이 있는 기술 공급망에 대한 무차별적인 대규모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한 IT 기업의 책무를 강조했다. 스미스 사장은 “뉴스는 IT 산업의 혁신을 얘기하지만 사람들은 기술과 우리(IT 기업인)의 영혼을 함께 바라본다”며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미스 사장은 “AI가 모든 걸 약속하는 듯하지만 새 가드레일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은 인류가 기술을 계속 통제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책무와 역할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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