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트립 in 신영내 기자] 따가운 햇볕과 찜통더위로 지쳐가는 요즘, 써늘한 테마 동굴에서의 색다른 피서를 추천한다. 광명시 가학광산 동굴은 KTX 역과 가깝고 수도권에 있어 어느 곳에서나 쉽게 갈 수 있다. 새우젓 창고로 쓰이던 폐광이 아쿠아월드와 식물원, 문화예술공연의 장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 동굴로 거듭났다.
◇시원한 가학광산 동굴, 색다른 재미를!
광부들이 광석을 캐고 난 후에 생긴 광산 동굴이기에 다른 동굴에서 볼 수 있는 석주나 석순은 없다. 바람의 길로 들어가는 순간 동굴 밖 무더위는 씻은 듯이 사라지고, 시원한 별천지를 만나게 된다. 동굴 곳곳을 흐르는 깨끗한 천연수로 토종 물고기와 식물이 키워지고 있다.
어두운 동굴을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 놓은 빛의 공간, 금광을 테마로 하는 황금의 방, 지하 동굴 세계에 어울리는 공포체험관이 있다. 특히 동굴 안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의 넓은 공간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는 객석까지 마련되어 있다. 평상시는 미디어파사드쇼를 보여 주고, 음악공연이 있는 날에는 천연의 울림으로 입체음향효과까지 즐길 수 있다. 졸졸 흐르던 물소리가 굉음을 내는 지하 깊은 곳에 호수도 있다. 그 옆에 둥지를 튼 길이 41m, 무게 800kg의 신비의 용과 동굴의 제왕은 우리를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라스코 전시관 공룡체험전
◇친환경 자원회수시설과 업사이클 관
눈에 띄게 빨간 바탕에 하얀 구름이 그려진 굴뚝이 있는 건물이 광명시와 구로구에서 배출된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이다. 홍보관에는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업사이클 관에는 폐자원으로 만든 작품이 전시되어 관람할 수 있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재활용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작품이 되는 것을 보며 소홀했던 쓰레기 재활용에 대해 생각해 본다.
무더위에 지쳤다면 동굴 냉기로 땀을 날리고 공룡의 오싹함까지 느낄 수 있는 광명 동굴로 가자. 다양한 볼거리와 역사적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무심코 버렸던 쓰레기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바람막이 점퍼나 긴 소매 옷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