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대장 한국포털]③‘포털에 없는 만화’…레진코믹스 유료 웹툰 대박

네이버 게 섰거라…스타트업 맞짱
레진코믹스, 콘텐츠 다양성·작품성 존중
북팔, 모바일 유료 웹소설 시장 개척
  • 등록 2016-05-18 오전 6:00:00

    수정 2016-05-20 오전 10:24:28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콘텐츠와 골목상권을 가리지 않는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무차별 공세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 스타트업들이 있다.

웹툰 서비스 업체 레진코믹스와 웹소설 서비스 업체 북팔이 주인공이다. 자신만의 콘텐츠와 확실한 유료 서비스 모델로 이미 콘텐츠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035420)와 다음 등 대형 포털의 틈바구니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레진코믹스는 2013년 6월 창업 이후 3년도 되지 않아 국내 1위 전문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레진코믹스에 연재했거나 연재 중인 작가의 수는 450여명. 41편의 웹툰으로 시작했던 이 회사는 현재 2000여편의 웹툰과 출판 만화를 보유할 정도로 커졌다.

이성업 레진코믹스 총괄이사는 레진코믹스의 강점을 ‘다양성’과 ‘작품성’으로 꼽았다. 그는 “과거에도 ‘드래곤볼’과 같은 출판 만화책을 보고 자랐던 성인 독자들이 많은 만큼 콘텐츠의 질을 높인다면 유료화 모델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유료화 모델을 통해 얻은 수익을 작가와 배분하는 형식이 많은 작가들로부터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할 수 있게끔 유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 포털로 양분된 웹툰 시장에서 레진코믹스는 짧은 시간에 성과를 거뒀다. 서비스 첫 달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2014년말에는 창업 1년 6개월만에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2~3배 가량 늘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과 미국에도 연이어 진출하며 글로벌 웹툰 전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레진코믹스의 성공으로 짬툰, 봄툰, 빅툰 등 레진코믹스와 유사 서비스들도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레진코믹스가 이미 포화 상태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면 웹소설 플랫폼 북팔은 초기 웹소설 시장의 외연을 스스로 넓힌 사례다. 2011년 창업한 북팔은 2013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웹소설 시장에 뛰어들었다. 웹툰으로 성공을 거둔 네이버가 웹소설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 무렵이었다.

김형석 북팔 대표는 “PC통신 등을 기반으로 했던 웹소설 서비스 업체인 조아라, 문피아 등과는 달리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도록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방식으로 웹소설 시장에 진출했다”이라며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빠르게 섭외하고 유료 모델로 얻은 수익을 작가들과 공정하게 나눈 것이 초기 시장 진입의 주된 비결”이라고 전했다.

북팔의 유료 웹소설 시장 개척으로 조아라, 문피아 등 기존 PC 기반의 웹소설 업체들도 자연스레 모바일 유료 웹소설 모델에 눈을 돌렸다. 웹소설 시장이 커지는 동안 북팔의 매출도 2013년 4억원에서 2014년에는 3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7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콘텐츠 플랫폼의 등장으로 웹툰과 웹소설 분야에서는 대자본과 벤처기업간 무한경쟁 구도가 자리잡았다. 신규 웹툰 플랫폼들이 우수 작가 유치에 공을 들이자 네이버와 다음도 신진 작가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수익 보상 제도를 선보인 것이 단적인 예다. 웹소설 시장에서도 북팔이 출판사 및 다른 작가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해 2차 창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시장 규모도 크게 늘었다. KT경영연구소와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0년 529억원 수준의 웹툰 시장은 지난해 2590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웹소설 시장 규모 역시 연 30%의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8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김형석 대표는 “콘텐츠부터 골목상권까지 시장을 확대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죽어가는 골목상권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런지는 모르겠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스타트업과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함께 시장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고 강조했다.

김형석 북팔 대표와 작가 에이전시 및 출판사 관계자들이 서울 상암동 북팔 본사에서 시장 확대를 위한 협약 체결 후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이날 협약으로 에이전시에 소속된 작가들은 북팔과 출판사를 통해 자유롭게 자신의 작품을 출판할 수 있게 됐다. 사진 왼쪽부터 문상철 브리드컴퍼니 대표, 손병태 알에스미디어 대표, 김형석 북팔 대표, 이종주 로크미디어 대표, 예경원 예원북스 대표. 사진=북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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