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좋은 주식이란 무엇이냐. 제가 이해하기에는 성장성이 있는 기업이면서 동시에 투자자가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잘 아는 기업을 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메리츠자산운용 펀드에는 화장품과 관련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나 CJ, 오뚜기 같은 생활 속 주식 비중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투자자별로 선호하는 방식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일상생활에서 잘 아는 좀 친숙한 기업들을 관심있게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물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화장품이나 휴대폰, 자동차 없이는 살 수 있지만 물 없이는 못 살죠. 우가 물 마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거나. 정수기를 통해 마시거나, 아니면 흔히 생수라고 하는 먹는샘물 마시는 방법인데요. 각각 다 조금씩 상장기업과 연관이 있는데 오늘은 생수 업체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의외로 광동제약(009290)이 생수시장 1위입니다. 우리가 비타500이나 우황청심원으로 잘 알고 있는 곳이지만, 제주삼다수를 유통하는 곳입니다. 삼다수가 생수시장의 독보적 1위이죠.
작년 한해 광동제약 매출이 5722억원인데 이 중 30%인 1676억원이 삼다수 매출입니다. 이 회사제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비타500은 약국에서 팔리는 것(223억원)과 일반 가게에서 팔리는 것(874억원)을 합쳐도 1100억원(매출의 19%) 정도이고, 우황청심원은 346억원(매출의 6%)입니다. 비타500과 청심원 합쳐도 삼다수 매출이 나오지 않으니까 어떻게 보면 광동제약은 약장수가 아니고 물장수라고 볼 수 있겠죠.
재계약 여부에 따라서 광동제약의 매출 30%의 향방과 이익이 결정되는 것이니까 기업가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이슈입니다. 실제로 광동제약이 2012년 삼다수 판매권 따낸 이후 지금까지 주가그래프를 보면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분기점에 서 있는 것이죠.
독자 여러분들이 기억하시기에 삼다수는 농심(004370)이 만드는 거 아니었냐고 생각하실수 있는데요, 원래 삼다수하면 농심이었죠.우리나라에서 돈을 주고 물을 사먹는 시장은 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됐고 1998년에 삼다수가 출시됐는데 그때부터 2012년까지 무려 14년간 위탁판매를 담당한 곳이 농심입니다. 그러나 2012년에 법적분쟁 끝에 농심이 떠나고 광동제약이 들어간 것입니다.
농심은 그 뒤로 백산수라는 자체브랜드를 대대적으로 키워왔습니다. 전량을 중국쪽 백두산 자락에서 생산해서 국내 들여와서 파는 것입니다. 농심의 연간 백산수 관련 매출은 500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아이시스라는 생수브랜드가 있습니다.
평창수라는 물은 해태음료에서 만듭니다. 허니버터칩의 해태제과와 다른 곳이고, 2011년에 LG생활건강(051900)이 인수한 곳입니다. 남양유업(003920)(천연수) 동원F&B(049770)(샘물청)도 생수브랜드가 있는데 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아무튼 이런 업체들도 향후 삼다수 판권 향방과 밀접하게 관련 있습니다. 삼다수 판매권을 확보한다는 것은 무조건 생수시장 1위되는 것이니까요. 그것도 본인들이 연구개발비나 브랜드광고료 같은 비용지출을 최소화하면서 1위가 되는 것이니까 생수업계에는 상당히 큰 이슈입니다.
아울러 롯데칠성(트레비) 하이트진로(000080)(디아망) 동원F&B(디톡) 광동제약(뷰핏) 농심(아델홀쯔너 알펜퀠렌) 이마트(자체 탄산수 피코크) 등에서 내놓는 탄산수 시장도 확대추세입니다. 원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탄산수를 잘 마시지 않았고, 페리에 같은 수입 탄산수는 비싸기도 했고요. 유럽에서 수돗물을 그냥 마시기 어려워서 탄산수로 만들어 마시던 건데 최근에 피부미용이나 소화불량에 좋다고 해서 많이 마시니까 관련회사들도 성장성 측면에서 관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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