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DB대우증권은 27일 다음주 코스피 방향을 유럽중앙은행(ECB)이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완화정책이 동반될 때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리란 분석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3일 열리는 ECB 정책회의 핵심은 매월 6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할지 여부”라며 “양적완화 확대가 발표된다면 추가적 유로화 약세와 함께 유로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유입될 수 있겠지만 단순히 금리만 내려간다면 시장이 실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ECB 양적완화가 확대된다면 유로 캐리자금이 들어오면서 철강 건설 조선 등 대형주 내 낙폭 과대 업종이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며 “이와 반대로 ECB 양적완화가 확대되지 않으면 외국인 순매도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4일 예정된 석유수출기구(OPEC) 총회 역시 관심 둘 이벤트로 꼽혔다. 그는 “최근 사우디 정부는 원유시장을 안정화하고자 OPEC 회원국, 비회원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감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란과 이라크 증설을 앞두고 있어 실질적 감산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이어 “에너지·화학업종 주가는 국제유가와 동행하다가 ‘깜짝 실적’ 발표와 맞물려 차별화하는 모습”이라며 “다음달 OPEC 총회에서 감산이 결정되면 유가 상승과 화학제품 가격 상승으로 추가적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겠지만 계절적으로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봤다.
업종 관련해 그는 “하이테크업종과 미국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소비재 업종에 관심 둘 만하다”며 “제약과 인터넷, IT, 의류업종에 단기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