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서울 지하철 9호선을 타는 승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다. 지하철이 가다가 멈칫하기라도 할 때면 수백 명의 사람들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밀린다. 출근길인데 퇴근길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국회 국토위 소속 김상희 의원이 서울메트로와 서울 도시철도로부터 받은 ‘지하철 혼잡 현황’을 보면 9호선 급행열차는 출근 시간대 ‘최악의 지하철’로 꼽혔다. 오전 7~9시까지 혼잡도가 평균 240%로 오랜 기간 ‘지옥철’로 불렸던 사당~방배(202%) 구간을 가뿐히 넘어섰다. 10명이 타야 할 차에 24명이 타려니 매일 아침 기네스북을 쓰는 격이다
뒤늦게 상황을 인식한 서울시는 이달 5일 발표한 ‘혼잡 완화 대책’에서 2017년 9월까지 지하철 20량(1량은 지하철 1칸을 뜻한다)을 증차하고 연말에 50량을 더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증차 전까지 두 가지 방법을 추가로 내놨다. 혼잡 구간인 ‘가양~여의도역’ 구간에 버스 노선을 만들고 첫차부터 오전 6시 30분 이전 이용객에게 운행 요금을 20~30% 할인해 주기로 했다.
이달 28일이면 9호선 2단계 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이 개통된다. 서울시는 구간 연장으로 승객이 최고 30%는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숨을 내쉬는 것조차 실례인 9호선 출근길에서 또 한 주가 지나고 있다. 증차까지는 아직 1년 5개월 하고도 3주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