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 회사 인수한 일당, 회삿돈 305억 횡령 `구속`

  • 등록 2014-03-09 오전 11:01:46

    수정 2014-03-09 오전 11:01:46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자본 없이 회사를 인수한 뒤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일당이 구속됐다.

9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디지텍시스템스의 전직 대표 정모(47)씨와 전직 임원 정모(47)씨, 공범 유모(43)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2년 2월 사채업자를 동원해 지와이테크 명의로 디지텍시스템스를 인수하면서 부족한 인수자금을 메우기 위해 디지텍시스템스와 계열사 티엔스사의 자금 17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같은 해 유씨에게 또 다른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 주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회삿돈 135억원을 추가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대표이사에 취임한 유씨의 자신의 회사에서 회삿돈 30억원을 횡령해 디스텍시스템스로부터 빌린 인수 자금 일부를 갚는데 사용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또 이들이 삼성전자의 매출채권을 위조해 1720만 달러(한화 180억원 상당)를 사기 대출받았다며 한국씨티은행이 고발한 건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 2곳에 납품하면서 한국씨티은행에 가짜 매출채권을 양도하고 거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매출채권은 상품 매매과정에서 발생하는 채권으로 외상매출금과 아직 받지 못한 어음 등을 말한다. 이들은 선적서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해 가짜 매출채권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업체로 코스닥 상장사지만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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