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내집 뒷마당은 안된다는 심정으로

  • 등록 2014-02-13 오전 7:46:21

    수정 2014-02-13 오전 7:46:21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위험시설이나 혐오시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시민들의 행동을 비판하기 위해 언젠가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란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어떻게든 시설 유치를 해야 하는 정부의 의도와 맞물려 우리 사회의 지역 이기주의를 일컫는 용어로 유행처럼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져 감에 따라 님비 현상을 비난하기보다 당연한 권리 주장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코스피가 6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워 보인다.

시원한 반등이 나와주지 못하는데다 그나마도 일부 종목에 국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우리 증시는 조금만 길게 보면 3개월째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이다.

그러나 시장은 시장이고 종목은 종목이다. 우리집 뒷마당에만 안 들어서면 되듯, 투자자들도 시장이 어떻든 사실 내 종목만 잘 가면 그만이다. 사회 현상이라면 분란이 있을 수 있지만 증시에선 누가 시비를 걸 문제가 아니다. 지수가 아무리 지지부진해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는 행복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느 때보다 종목별 차별화가 극심한 장세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IT 업종 내 SK하이닉스(000660)LG전자(066570)만 비교해 봐도 같은 시장 속에서 천당과 지옥이 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스피가 올 상반기 내에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에 차 매수를 외치는 이는 찾아보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와 신뢰도가 뚝 떨어졌고, 글로벌 경제환경도 증시에 강한 탄력을 불어넣을 상황이 아니다.

결국 압축된 종목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시장 상승세에 묻어갈 수 있는 어설픈 종목 선택이 통하지 않는 장세란 소리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종목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흑자전환 등 펀더멘털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들 가운데 수급이 가장 양호한 종목을 찾으라는 조언이다. 그리곤 잦은 ‘갈아타기’보다 ‘묻어두기’가 훨씬 효과적인 장세라고 한다. 물론 종목 선택이 적절하게 이뤄졌을 때의 얘기다.

요즘 같은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님비 정신’이 누구보다 투철해야 한다. 원래 주식시장은 피도 눈물도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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