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짱구부터 원피스까지 캐릭터 카드는 ‘덕후’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품 혜택도 중요하지만, MZ세대에겐 굿즈로서 소장가치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장호준(왼쪽) 신한카드 체크선불팀 사원과 정민주 사원이 24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한카드) |
|
장호준 신한카드 체크선불팀 사원과 같은 팀 정민주 사원은 24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체크카드는 디자인 기획 단계부터 상품 혜택, 마케팅까지 한 명의 직원이 책임지고 진행하는 구조다”며 “체크·선불카드는 주로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등 젊은 고객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MZ세대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캐릭터 카드는 해외와 국내 여러 캐릭터와 콜라보를 하며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짱구 캐릭터를 기반 체크·선불카드 총 33만장을 발급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고 산리오 카드도 지난해 3월 출시한 이후 올해 3월 시즌2까지 총 23만장을 발급했다. 국내 캐릭터와의 콜라보도 활발하다. 최근엔 ‘네이버웹툰’과의 제휴를 통한 ‘냐한남자’ 콜라보 카드는 출시한 지 약 20일 만에 벌써 1만 1000장을 발급했다. 이용률 역시 일반 체크카드는 30% 정도인데 캐릭터를 탑재한 체크카드는 60~70%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다.
유행에 민감한 MZ세대에게 신한카드의 캐릭터 카드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MZ세대 직원이 디자인부터 상품 혜택과 마케팅까지 책임지는 구조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MZ세대의 마음은 MZ세대가 이해한다는 전략이다.
장호준 사원은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비교해 연회비도 없고 할인 등 혜택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며 “그래서 고객도 체크카드를 고를 때 금융 혜택보다는 디자인 등 비금융 혜택를 고려하고 특히 캐릭터에 대한 팬심과 소장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 장호준(오른쪽) 신한카드 체크선불팀 사원과 정민주 사원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신한카드) |
|
캐릭터 카드는 디자인 단계부터 쉽지 않다. 기존 상품은 회사 내부 디자인팀과 협의하면 되지만 캐릭터 카드는 캐릭터 IP(지적재산권)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원작사의 디자인 승인이 필수기 때문이다. 수많은 디자인 아이디어가 이 과정에서 사라졌다.
정민주 사원은 “해외에 있는 A원작사의 경우 소소한 디자인에 대한 허가 승인 여부도 일주일씩 걸리기도 한다”며 “고심해서 결정한 디자인이 일주일 뒤에 한 통의 메일로 ‘안 된다’고 한 마디 오면 그간 고생이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한다”고 했다.
신한카드의 캐릭터 카드 인기몰이에 주역인 MZ사원은 남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캐릭터 카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장호준 사원은 “남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내놓은 짱구 카드도 막상 결과로는 여성 고객들에게 더 인기가 많았다”며 “MZ세대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캐릭터 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