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숨진 채 발견된 8세 아동…교사가 아동학대 의심신고

열흘 전 아동학대 의심 신고 접수
피해 아동, 학교 4일 결석 후 숨져
  • 등록 2024-04-05 오전 5:58:17

    수정 2024-04-05 오전 5:58:17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강원 강릉의 한 주택에서 8세 남아가 숨진 가운데 열흘 전 교사가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경찰과 교육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 27분께 강릉시 노암동의 한 주택 방에서 A(8)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자다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지만 구급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A군이 이미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A군은 왼쪽 눈에 오래된 멍이 들어 있었으며 그 외 다른 외상은 없었다.

교육 당국에 따르면 A군에 대해서는 지난달 25일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다. 신고자는 교사로 눈에 멍이 든 채 등교한 A군을 발견하고 경찰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과 시청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확인 절차에 나섰을 때는 A군이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고 시청은 같은 달 29일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A군은 28일까지 등교했으며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결석했다. 교사가 가정방문으로 확인한 결과 A군은 목감기를 앓았으며 이후로도 결석하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시청은 오는 8일 해바라기센터에서 A군으로부터 진술을 청취해 학대 정황이 있었는지 살펴볼 계획이었다.

A군의 동생은 사건 이후 부모와 분리됐으며 시는 또 다른 자녀들에 대해 공동육아시설, 보육원 등에 임시 위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A군의 형제들을 대상으로 상담 및 치유비, 병원 연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A군의 가정은 2년 전부터 관심 대상으로 분류돼 경찰과 지자체가 점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A군의 형제들을 상대로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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