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53% 하락한 1만941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2만달러선을 깨고 내려간 뒤로 제대로 된 반등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시장 공포와 탐욕지수도 하루 만에 6포인트 떨어진 16까지 내려갔다. 최근 1주일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극도의 공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도 더이상 시장 참가자들이 2만달러와 같은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이나 절대적인 가격 레벨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추가적인 매물을 부를 수 있는 요인이다.
크렉 얼램 오안다 선임 시장애널리스트는 “1만9500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 추가적인 고통이 따를 수 있고, 만약 1만7500~1만8500달러까지 깨고 내려간다면 매도세가 더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이들조차도 대규모 매도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장기보유자가 코인을 매수한 가격과 이를 처분한 가격을 비교하는 지표인 ‘장기보유자들의 이익과 손실 실현 비율(LTH-SOPR)’을 보면 현재 이 비율이 0.67로, 지난 2019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보유자 매수원가 아래로 내려가 이들이 아직 처분하지 않은 코인의 미실현 손실도 14%에 이르고 있다.
이에 글래스노드는 “시장에서 많은 바닥 형성 신호가 있지만, 시장이 안정적인 바닥을 다지려면 아직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고통이 필요하다”며 “장기보유자가 계속 매도에 나설 경우 단기보유자들까지 손실을 보고 코인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만큼 이들 장기보유자의 자신감이 살아나야 탄탄한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장기보유자는 과거 약세장에서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34% 이상을 보유하며 시장에 버팀목 역할을 했다. 당시 단기보유자는 불과 3~4%였다. 그러나 현재는 단기보유자 비중이 16.2%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