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받으러 갔다 성폭행"…난리난 이 글, 진짜였다

  • 등록 2022-06-22 오전 7:50:25

    수정 2022-06-22 오전 7:50:2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에서 20대 여성 손님들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업주와 종업원이 구속됐다. 앞서 피해 여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를 고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해당 글이 사실이었던 셈이다.

21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강간 등 혐의로 마사지 업주 A씨와 종업원 B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 타이 마사지 업소 내에서 마사지를 받던 20대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피해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올리며 외부에 전해졌다. 해당 여성은 ‘어플을 통해 건전 마사지를 예약했는데 친구와 성폭행을 당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알려져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해당 글에 따르면 C씨는 지난 4월 인터넷 상에 ‘건전’ 마사지샵으로 검색되는 A씨의 업소를 방문해 마사지를 받다가 잠이 든 사이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업소 측은 애초 타이 마사지를 예약했던 C씨 일행에게 “보통 아로마 마사지를 받는다. 타이 마사지는 매우 아플것”이라며 아로마 마사지로 바꿀 것으로 강요하고 “커플룸이 꽉 차 있다”면서 C씨와 C씨 친구를 각각 다른 룸으로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의 친구 역시 종업원에게 유사한 피해를 당했다.

이에 C씨의 남자친구인 20대 D씨는 격분해 친구 3명과 함께 A씨를 찾아가 납치,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D씨는 납치 및 감금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먼저 구속됐다.

당시 C씨는 “남자친구 D씨는 구속됐지만, 성폭행범들은 한 달 가까이 구속은커녕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C씨의 글이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C씨가 A씨를 성폭행범으로 ‘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던 바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는 C씨와 친구의 성폭행 피해가 사실이라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할 만한 증거가 다수 확보돼 영장을 발부받은 뒤 구속했다”며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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