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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매자는 1943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월남했다. 전쟁을 피해 삶을 모두 버리고 얼음강을 건넜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의 대표작 ‘얼음강’의 모티브가 됐다.
그의 인생은 곧 그의 춤의 여정이기도 했다. 1971년부터 1991년까지 이화여대 무용학교 교수로 재직했고, 1976년 창무예술원(창무회)을 설립해 후학 양성과 함께 한국 창작무용 분야 개척에 앞장섰다. 1988년 서울올림픽 폐막식에서 ‘떠나는 배’의 안무를 총괄했다. 대표작으로 ‘침향무’ ‘비단길’ ‘사물’ ‘꽃신’ 등이 있으며, ‘한국무용사’ ‘세계무용사’ ‘무용인류학’ 등의 책도 펴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매자의 대표작과 춤 정신을 그의 일대기 속 여러 장면과 함께 풀어낸다. 한예종 전통예술원의 이동연 교수가 극본을, 창무회 김매자의 ‘심청’ 대본과 연출을 맡았던 무용 연출의 대가 이재환이 연출을 맡는다.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유사원 예술감독이 제작총괄로 참여한다.
‘명인 시리즈’는 일생을 한국 예술에 헌신한 국악계 명인들의 일대기를 재조명해 그들의 삶에 투영된 예술의 가치를 사회로 확산하기 위해 기획한 시리즈다. 2019년 명창 안숙선의 ‘두 사랑’, 2020년 명인 김덕수의 ‘김덕수전(傳)’을 선보였다.
공연은 사전 예약을 통한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오는 24일부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을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