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의 역대 최장 랠리 기록은 외국인의 힘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랠리 기간중 코스피는 별다른 모멘텀 없이 보합권을 형성했다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 상승 불씨를 지피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연출됐다. 그러다 보니 무려 13일간의 랠리에도 코스피 상승률은 5.7%에 그쳤다.
이번 랠리 기간에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무려 2조4859억원에 달해 기관(479억원)을 압도했다. 반면, 랠리 기간 중 개인은 2조5830억원을 팔아치웠다. 랠리 기간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랠리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무려 7646억원 어치나 쓸어담았다.
랠리 기간중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코스피 시가총액(시총) 상위에 올라 있는 대형주들이었다. 글로벌 통화정책, 미·중 무역분쟁 완화무드에 따른 신흥국 전반의 투자여건 개선으로 국내에도 외국인 자금이 지속 유입됐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매력적인 주식이 없다 보니 대형주 위주로 바스켓에 담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선택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 종목 장세가 당분간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외국인 수급강도는 0.24로 역사상 강한 편에 속하고 코스피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이 사고 있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