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본격화' 녹십자, 창사 50년만에 회사채시장 데뷔

3·5년물 총 1000억 발행 목표로 18일 수요예측
조달자금 화순·오창공장 증설 투입…해외 공략 포석
우수한 수익창출력·재무구조 강점…AA급 수요 기대
  • 등록 2016-05-12 오전 6:50:00

    수정 2016-05-12 오전 7:34:17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 제약업계 `빅(Big)3` 가운데 하나인 녹십자(006280)가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무차입경영 방침을 접고 창사 50년만에 처음으로 회사채시장에 뛰어 들었다. 뛰어난 수익성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앞세워 회사채시장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를지 주목된다.

1000억원 회사채 발행…대규모 투자 첫발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이달 말 3년물과 5년물 각각 5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녹십자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공모채와 사모채를 통틀어 1967년 회사 설립 이후 약 5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NICE신용평가에 의뢰해 기업신용등급 ‘AA- 안정적’을 받아뒀다. 이는 국내 제약사 중 대웅제약(069620)과 더불어 가장 높은 신용등급이다.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녹십자는 국내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분야에서 약 80%의 점유율로 확고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혈액제제와 백신제제가 전체 매출의 각각 39%, 29%를 차지하는 등 일반제제(전문의약품) 위주의 타 상위권 제약사들과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수 년전부터 후발업체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SK케미칼은 최근 백신 자체 생산공장을 지어 생산을 시작하는 한편 분사와 공장 건설 등을 통해 혈액제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녹십자가 보유한 주요 제품의 독과점적 지위와 우수한 영업기반 등을 감안할 때 중기적으로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은 작지만 경쟁 강도는 점차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에 녹십자는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와 더불어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대표 혈액제제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해외 공략 강화를 위해 전남 화순 백신 공장과 충북 오창 혈액제제 공장의 대규모 증설을 추진 중이다. 올해 연구·개발(R&D)에 1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2018년까지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재무안정성 훼손 없을듯…글로벌 제약사 노려

이번 회사채 발행 역시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제약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해외시장 진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해외 공략을 위해선 생산시설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화순과 오창공장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레딧시장에서 녹십자의 회사채 발행 성공 가능성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수한 연구개발능력과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외형을 꾸준히 불리고 있고 수익창출력 또한 양호하기 때문이다. 2011~2015년 연결기준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EBITDA/매출액)은 11.7%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 41.8%, 순차입금이 194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도 매우 안정적이다.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 대한 탄탄한 시장 수요도 녹십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NICE신평은 “중기적으로 투자자금 소요에 따른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으로 현 수준에 비해서는 재무 안정성이 악화되는 게 불가피하겠지만 회사의 연간 영업현금창출 규모가 안정적인 점과 보유 유동성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재무 안정성의 저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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