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삼성, 협력사 공생 생태계 구축..기술협력·인재채용까지

올해 4300여개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 맺어
협력사 채용 한마당 개최..상생펀드 공동조성
  • 등록 2016-04-26 오전 6:00:00

    수정 2016-04-26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삼성의 9개 계열사는 지난 3월 4300여개 1·2차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맺었다. 1차 협력사 평가에 2차 협력사 대금지급 조건 등을 반영하고, 협력사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9815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다.

삼성은 협력사의 발전이 곧 삼성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철학 아래 상생전략을 펼치고 있다. 핵심기술을 보유한 협력사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공동개발을 강화하고, 오픈소싱을 늘리는 등 점차 지원 범위를 확대해가고 있는 것.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해 삼성과 협력사가 혼연일체가 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1·2차 협력사와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삼성은 협력사와의 공정거래 협약을 통해 공정위 표준하도급계약서와 △바람직한 계약 체결 △협력업체의 공정한 선정·등록 △내부심의위원회 설치·운용 △서면발급 및 보존 등 4대 실천사항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협력사 대금지급을 현금성 결제비율 100%로 10일 이내 지급하는 등 하도금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하고, 원자재가 인상시 단가 조정도 적극 운영해왔다.

삼성은 계열사별 동반성장 관련 전담부서도 운영한다. 협력사 접점부서 임원 업무 평가시 동반성장 추진 실적을 반영하는 것. 이같은 노력을 통해 원익IPS는 반도체 웨이퍼막 증착설비인 CVD 설비 국산화에 성공했고, 대덕전자는 2차 협력사 대금지급 기일을 15일에서 10일로 단축하는 등 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아울러 20여명의 삼성전자 임원으로 구성된 협력사 경영 자문단은 양측을 연결하는 소통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초기에는 협력사 제조혁신활동 중심이었으나 점차 인사와 혁신, 구매, 제조 등 협력사들이 부족한 분야의 노하우를 맞춤형으로 전수하고 있다.

상생결제시스템 운영 프로세스
협력사 인재 발굴 적극 지원·상생펀드 운영

삼성은 중소·중견 협력사에게 우수 인재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열고 있다. 채용 한마당에서 삼성은 채용 한마당 홈페이지 개설과 전문 컨설턴트 및 삼성 인사담당자 상담 지원 등을 제공하고, 협력사들은 현장에서 신입 및 경력직 인력을 채용하게 된다.

채용 한마당은 협력사와 구직자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 4회 채용 한마당에는 기존의 전자·전기, 중공업·건설업종 중심에서 호텔신라와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서비스 업종 계열사까지 참여를 확대해 총 200여개 협력사가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상생제도 가운데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는 이미 익히 알려져있다. 삼성전자와 기업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이 공동 조성한 이 펀드를 이용하는 1·2·3차 협력사들은 대출 이자율을 시중 금리 대비 1.4%포인트 가량 저렴하게 지원받는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협력사 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박람회(Tech Trans Fair)도 개최하고 있다.

2015년 11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 구직자들이 참여 업체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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